복음 전파는 처음부터 침투 작전이었습니다.
복음을 거부하는 “세상”이었기에
초대교회 사도들의 서신을 밀수해야 했고
후일의 전도도 비밀리에 혹은 위장하여 침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천 명의 제자들이 오순절 이후 흩어집니다.
환영하고 받아주는 곳으로 가는 게 아니기에 장사하면서 복음을 전해야 했습니다.
유학생으로, 이민자로, 심지어는 외교관으로, 도우미로 들어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복음 전파를 위해 일했습니다.
하지만 감시당하고 끌려가 매맞고 고난을 겪으며 죽임당합니다.
어쩌면 기독교적인 비밀작전, 아니 간첩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이 됩니다.
북한에 무슨 복음을 전할 수 있느냐?
코로나로 인해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감시와 괴롭힘 속에서도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라고 고백하는 주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땅에 보냄받기 위해 태어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거부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병사로서 보냄받은 곳으로 가야 했고 힘들지만 순종해야 했습니다.
숨고 피하고 지속적으로 감시당하면서 성경을 배달했습니다.
성도들, 고난당하고 또 고난당했던 분들과 교제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북한 땅에 그렇게 하고 있고 계속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티벳에도, 신장-위구르에도, 내몽골, 아랍 나라에도 가야 했습니다.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보내신 분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순종만 있을 뿐입니다.
북한이나 이스라엘에서 하는 모든 일을 최선으로 감당하려고 했습니다.
아직도 아쉬운 것 하나.
북한 쪽으로 송출할 방송국이 제게는 없습니다.
찬양과 말씀만 방송하는 방송국 하나 세울 수 없는 나의 무능함.
언제까지 멀리서 북한 땅을 바라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USB 하나에 몇천 원씩 들어갑니다.
그보다 더 다른 비밀스러운 것은 만 원씩 들어갑니다.
그 만원이 한 영혼을 구하는 길이라면….
22년씩이나 걸려서 북한 성경을 번역-출판한 것도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145번의 중국과 북한 방문은 성도들과의 만남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37년의 이 비밀스러운 침투 작전은 한 영혼 구원의 발걸음이었을 뿐입니다.
북한 땅의 지하성도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한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당신이 그 기도할 사람 아니었나요?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