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등학교 교사인 한 젊은이가 홍콩에 성경을 배달하는 여행 중이었습니다.
저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함께 홍콩 숙소에 머물며 식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지하 사역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당시는 제가 북한을 드나들기 시작한 때라 저의 이야기가 관심 있게 들렸나 봅니다.
집으로 돌아간 그 젊은이는 순교자의 소리 선교회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는 북한 선교를 위해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항의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다음날 범브란트 목사님은 선교회 간사들에게 “우리가 북한을 위해 무엇을 했지?”라고 물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간사들은 전날 전화를 건 청년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번호를 기록한 종이는 “웬 쓸데없이 항의만 해?” 하며 버려진 뒤였습니다.
클리얼이라는 전화를 받은 친구와 간사들은 그제서야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어제 전화했던 그 친구가 다시 전화하게 해 주세요”라고.
몇 시간 후 어제 언성을 높여서 항의한 일을 사과하려고 다시 전화한 그 청년은 이 삭이라는 사람이 북한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북한 선교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한 노인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노인은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북한에 풍선을 띄우고 있느냐?”
“방법을 가르쳐 주랴?”
그는 루마니아에서 풍선을 띄우고 1년 만에 독재자가 쫓겨났다고 말했습니다. 그 노인이 순교자의 소리 선교회 범브란트 목사님이셨습니다.
얼마 후 저는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클리얼이 풍선을 만들어서 서울에 왔고 강화도 옆 교동도에서 띄우려 했습니다.
1993년부터 우리는 복음풍선을 띄웠습니다.
1년 후 김일성이 죽었습니다.
루마니아의 살아 있는 순교자라던 범브란트 목사님은 전 세계 각 지부에 연락을 취해 북한 선교를 위한 헌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루마니아로 초청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지하 운동』이라는 책을 통해 많은 내용을 접했습니다.
무려 14년을 공산당에게 고문을 받으며 감옥에 계셨던 이야기를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저는 고문당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더 없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저와 범브란트 목사님은 자주 만났고 모금하는 일을 위해 함께 여러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하나님의 지하 운동이 주의 백성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1993년부터 별세하실 때까지 저를 만나주시고는 하셨습니다.
사람과 세속화한 교회를 의지하지 말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바울이 한 것처럼 복음만 전하면 하나님이 공급하신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이번에 훈련된 IDRN 멤버들이 루마니아에 가서 사역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땅히 할 일을 하고 기쁨에 차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곳저곳에서 끊임없이 지하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물질적인 헌신이 북한 하나님의 지하 백성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 일을 위해 모퉁이돌 선교회가 지하 운동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과 함께….
무익한 종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