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십자가에서 흘린 피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저는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 실력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은혜를 입었기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뿐입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식인 제가 무슨 선한 일을 계획하거나 뜻하는 바를 가질 수가 있겠습니까? 생각과 계획, 삶 전체가 악한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의 독생자 아들을 포기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아들이 흘린 피로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만 있습니다. 구원받은 죄인에게는 다른 말이 필요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셨을 뿐 아니라, 제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이끄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하시고 기뻐하신 일들을 보고 순종했습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오직 하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여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런 마음과 믿음을 주신 이가 위대하십니다. 저는 그 뜻을 따라 살아오려고 발버둥쳤고 오늘도 그 일 만을 생각합니다.
오래전, 한 청년이 설교 후에 서성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중국에 선교하러 갈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저 같은 사람을 쓰신다면 당신 같은 분을 왜 못 쓰시겠소?”라고 답했습니다.

 

수년 후, 그가 중국 어느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배낭을 메고 기차를 타고 가서 조선족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로 있는 동안 학교에서 몰래 몰래 사람을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수십 명의 사람들에 의해 보고를 들었습니다. 그 수십 명 중에 세 사람은 저와 함께 일하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본질상 진노의 자식인 제 마음 속에 이런 거룩한 뜻이 심겨졌을까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복된 생각을 심어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은 선한 일에 동참할 주의 종들도 보내주셨습니다. 한 형제가 중국에서 오래전에 출판된 책을 다시 출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재원을 공급하시면 감당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제 손에 그 책을 출판하기에 필요한 헌금이 쥐어졌고 저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 특별 헌금은 하나님 것이니까요. 바로 인쇄에 들어갔고 출판되었지만 저는 그 책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 책을 인쇄하겠다던 형제는 “목사님은 중국어를 읽지도 못하면서 서재에 꽂아만 놓을 것 아니냐.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한 권이라도 더 보내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 청년은 저에게 ‘선교할 수 있느냐’고 묻던 그 교수의 제자이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 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 일을 위해 부름 받았으므로 그 일을 감당할 뿐입니다. 방송 1분, 성경책 한 권, 주석성경 한 권, 신학생을 위한 서적 한 질과 컴퓨터 하나, 교회 개척 비용, 교회 건축 비용… 이런 일들이 하나님 나라의 한 모퉁이에서 이뤄져 가는 것이 큰 기쁨이고, 제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여러분은 은혜를 입었습니까? 축복을 누리고 살고 계십니까?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서 흘린 피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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