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빈손으로 천국 가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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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배달하는 것도 선교냐?”
묻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방송도 선교냐? 라고 묻는 이도 있었습니다. 현장에 가기 싫으니까 “기도”만 한다고 비웃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데 있어 사역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보내는 선교사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여인들의 이야기는 별로 많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자들의 사생활에 관한 말도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성경은 소설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일이었기에 지금의 성경내용만 기록한 것입니다.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서 제자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3년 혹은 그 이상을 따라만 다닌 것일까요? 우리는 조금 더 마음을 넓혀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눈여겨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전쟁을 하는 군인들이 있습니다. 전방도 있고 후방도 있습니다. 전쟁하지 않는 평화의 시기에 그들은 구체적으로 훈련합니다. 그들이 전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군인이 아니던가요? 군인들은 전쟁 때이던 평화로운 때이던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합니다. 군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은 자기 일을 하고, 그에 합당한 세금을 내며 시민의 자리를 지켜 나갑니다. 얼마 전 3명의 아들 모두를 전쟁에 내보낸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 아들 모두가 전쟁터에서 죽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인터뷰에서 “내게 넷째 아들이 있다면 그 아들도 전쟁터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나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한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공항의 출입국에서 직업을 묻고는 합니다. 그들에게 선교사라고 밝히면 “미국도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저는 “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곳은 공산권 국가들”이라고 답합니다. 이민국 직원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것이 당신의 할 일”이라며 자기는 미국의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라고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보냄 받은 자리,
하나님이 저를 북한에서 태어나게 하신 것은 실수가 아닙니다. 제가 18세에 어머니를 잃은 것은 하나님의 고약함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는 12세, 7세 그리고 5일 밖에 안된 동생을 키워야 했습니다. 아버님은 제 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그 환경에서 저는 그 자리를 지켜야 했습니다.
그 후 미국 군대에서 여러 가지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동안 사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신학을 하고 훌륭한 교수님들에게서 말씀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되었고, 선교사가 되어 선교 현장에 가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진 것처럼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이 오히려 믿음을 지키며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성도들의 손에는 성경이 쥐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게 “성경 한 권, 성경 한 권만요…”라고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공산권에서 믿음을 지키는 모든 성도들에게 성경 한 권씩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만난 성도 한 분에게 한 권을 가져다 줄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제 주위에 뜻있는 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할 일이 없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성경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유럽인들도, 호주와 뉴질랜드, 심지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사람들이 자원했습니다.
이제는 중국인들도 동참합니다.

 

그러나 한국인들 중에 “공산당들에게 무슨 복음을 가져다 주나…”라고 말하고, 심지어 “그들의 목을 졸라 피를 말려 죽여야 한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할 일이 많은데 굳이 그곳에 가야 하느냐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꼭 공짜로 주어야 하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렇게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선교사님의 셔츠 하나, 양말 하나, 안경 하나, 구두 하나를… 어떤 이들은 본부 간사들을 위해 간식비를 보내주는 이도 있었습니다. 어떤 핀란드 분은 마음 놓고 쓰라고 신용카드를 미국인 선교사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차를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언젠가 23년 동안 교회에 강사로 오는 분들의 차량을 운전하는 일만 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꽤 큰 회사의 사장이었는데 1년에 한번 휴가를 내서 섬긴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불리움 받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안 이방인의 수가 하나씩 하나씩 채워져 가는 것입니다.

 

저는 수십 년 동안 중단하지 않고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훈련원을 이스라엘, 미국, 평양에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을 이끌고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뜻밖에 하나님의 나라에 큰일을 하실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자녀들을 선교 현장에 보내시는 일도 좋은 훈련입니다. 선교부에 자원 사역자로 보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해야 할 더 많은 일이 있습니다.

 

이제 주의 나라가 가깝습니다.
여러분은 빈손으로 천국 가시렵니까?

 

무익한 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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