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칼럼] 교회마저 마음 둘 곳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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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찾아갈 곳도 없고, 찾아가 만날 친척도 없고, 특별히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될 때 하늘을 바라보며 먼 옛날의 고향 친구들과 가족들을 기억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시겠습니까?
저는 오래 전에 이민을 떠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땅에도 수십 년 자라나고 살아온 그 땅을 송두리째 포기하고 살아야 하기에 떠나오기는 했지만 왠지 서글픈 마음과 그리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제3국으로,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입니다.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며 자신들을 향한 손가락질이라 생각되어 숨죽여 울기도 합니다. 무엇을 볼 때면 부럽고, 사람들이 무리에 끼어주지 않아 속상하고, 차별당하는 서러움에 아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예수를 만나기는 했어도 친구가 필요하고 가족의 위로가 있어야 하는 인간이기에 오늘도 먼 하늘 바라보며 공연히 투정부려 봅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밥 한 공기를 앞에 두고, 북한에 두고 온 식구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어쩌다
외식을 하며 푸짐한 고기라도 먹을라 치면 뒤돌아 앉거나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와 앉습니다. 옷가게를 지나며 예쁜 옷이 눈에 들어오면 부모와 자식들이 생각나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고, 얼굴과 손에 바를 화장품이라도 볼 때면 보내주고 싶으나 보낼 길 없어 땅바닥만 내려다 봅니다.
겉으로는 다 같아 보이는 모습이지만 마음은 멍들어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이들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뼛속까지 스며든 이 아픔과 고통을 교회라도 알아주면 좋을 듯 한데 교회마저도 마음 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 사랑으로만 치유가 가능한 탈북민들이 있음을 아는가 묻고 싶어집니다. 애써 그들을 모른 체 외면하고 살아온 저 스스로에게 저들을 향한 눈물이 있는가를 물어봅니다.

 

그래서 믿음을 지킨 북한성도들에게 통일된 한국의 새 여권을 만들어주어 예수님이 태어나고 살다가 십자가에 달려 죽어 가셨던 이스라엘 땅을 안내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들을 보내 준 땅을 밟아보게 하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4월에 탈북민들 가운데 몇 사람에게 이스라엘을 보게 하고자 동행합니다.
그들로 예수의 사랑을 흠뻑 누리게 하여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통일의 때에 복음의 일꾼들로 자라도록 준비되게 하고 싶습니다.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무익한종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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