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남과 북의 성도들이 방송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성탄예배(2019.12)

 

“나는 북한을 포기한 적이 없다.
그 땅에 내 백성이 살아 있다.
내가 남한 성도들의 기도를 들었다.”

 

1985년 하나님께서 이삭 목사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은 북한 땅에 살아있는 주의 백성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배달하는 것으로 모퉁이돌선교회 사역이 시작되었다. 철저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된 북한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기 위해 지혜를 구할 때 육로, 해상과 바람을 이용해 북한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도록 역사하셨다. 그리고 2008년 2월 “남과 북의 성도들이 방송으로 함께 예배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광야의 소리 방송 남북 연합 예배’가 시작됐다. 한국 성도들과 탈북 성도들이 매주 목요일 정오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그 예배 실황을 녹음하여 북한으로 보냈다. 비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들어찬 남북의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요엘서에 약속된 성령의 충만한 은혜와 임재로 모두가 눈물범벅이 되곤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11년부터는 주 1회 남북 예배에 더하여 성탄 예배까지 북한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저는 2009년 12월 북한의 감옥에 갇혀 있으며 성탄절을 맞이했습니다. 그때 감옥에서 마음속으로 ‘하나님! 나도 남한에서 자유로이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성탄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고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2011년에 남한으로 왔습니다. 남한에서 처음 성탄 예배를 드리는 지금 이 순간, 아직도 감옥에 갇혀 있는 성도들이 부르던 그 아름다운 찬양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 오 구하소서 이스라엘
그 포로생활 고달파 메시야 기다립니다
기뻐하라 이스라엘 곧 오시리 오 임마누엘!

 

모퉁이돌 성탄 예배에 참석한 한 탈북 성도의 고백이다. 고통과 근심 가운데 신음하는 북한의 영혼들과 남한의 성도들이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약속하신 임마누엘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찬양하는 성탄 예배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북한 땅이 열리기 전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나마 한국과 북한의 성도들은 하나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감격을 매주 그리고 매년 누리고 있다.

 

 

고난 당하는 북한 성도들에게 평화

 

환난 중에도 신앙을 지키는 북한 성도들을 염두에 둔 모퉁이돌 성탄 예배의 특성상 그들의 아픔과 이야기가 순서에 녹아 있다. 북한 성도들은 고통 중에도 구원의 언약을 성취하실 하나님을 고대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노래한다. 또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는 누가복음 2장 14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은 북녘의 성도들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평화 속에 거한다. 고난을 당하는 그들과 동행하시며 친히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시기 때문이다. 북한 감옥에 갇혀 있던 성도가 성탄을 그리워하며 지은 찬송 시가 성탄 예배 때 낭독된 적이 있다.

 

오늘은 성탄일 우리 주님 탄생하신 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예수님,
너도 나도 마음 합해 목청을 다해 부르자
기쁜 노래 예수님 찬양
오늘은 기쁜 날 나의 구주 탄생하신 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귀한 보혈 흘리셨네
성도들아 다 모여서 즐거운 노래로
예수님의 크신 은혜 감사하며 찬양하세

 

모퉁이돌 성탄 예배는 고난에 눌려 신음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비록 육신은 감옥에 갇혀 있지만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 그 언약의 성취를 노래하며 찬양한다.

 

 

 

구원의 언약을 성취하신 하나님께 영광

 

모퉁이돌 성탄 예배의 초점은 오직 하나님께만 맞춰져 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 특히 예배하는 남과 북의 성도들에게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예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 하나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드려지는 예배만 받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탄 예배를 섬기는 자들은 예수 안에 있는 은혜를 의지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전체 예배를 구성한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말씀으로 돌아가서 재확인하고, 그 해 주제 말씀을 놓고 간절히 기도한다. 몇 주간에 걸친 성탄 예배 준비는 그 자체로 예배가 된다.
모퉁이돌 성탄 예배는 예수님의 탄생과 함께 그분의 십자가를 조명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기 때문이다. 십자가 고난은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고 그 영광이 남과 북의 성도들에게 부어져서 평화가 임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2015년 성탄 예배 때 올려진 연극의 제목은 <모리아산 이야기>였다. 연극의 주인공이 요셉과 마리아가 아닌 아브라함과 이삭이었다. 제물로 바쳐진 이삭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보낸 속죄양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다시 품에 안은 아브라함을 향해 “나는 네 아들을 살려 보내지만 나는 내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리라.”라고 하시며 죄악 된 인간을 향한 끊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신다. 예수 탄생의 기쁨 뒤에 가려진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과 희생을 극으로 담아낸 것이다.

 

성탄 예배가 끝날 무렵이면 매년 외치는 구호가 있다.
“내년에는 평양에서!”이다. 평양의 한복판 만수대에서 남과 북의 성도들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리자는 의미이다. 한국 땅에서만의 성탄 예배로 끝나지 않고, 북한 땅에도 성탄의 진리가 흘러가기를 바라 마지 않는 발로에서 터져 나오는 외침이다. 그날이 오면 하늘의 천군 천사도 남북의 성도와 기뻐 뛰며 헨델의 <할렐루야>를 노래할 것이다.

 

금년에도 12월 17일 저녁 7시 역삼동에 위치한 충현교회에서 ‘다 이루었다!’는 주제로 성탄예배가 드려진다. 이 땅에 오신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평양에서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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