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1] 중국농촌 가정교회 지도자를 훈련합니다!(2018.06)

 

하나님은 모퉁이돌선교회로 1985년 성경배달을 시작하게 하시고 10년이 지나가면서 중국교회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도록 하셨다. 2000년부터 중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성경중심의 신학교육을 가르치는 신학교배달사역이 시작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본회가 강사, 재정 등에 있어 대부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자립도를 높여가 현재는 중국교회가 강사와 재정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은 A도시에 위치한 본교를 중심으로 신학교사역이 자체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역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학교배달사역이다. 이제 다른 형태의 중국농촌가정교회 지도자훈련이 준비되고 있다.

 

4년전의 일이다. “선교사님, 걱정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국농촌가정교회의 큰 그룹을 대표하는 목회자가 찾아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고 묻자 “저희 단체 안에 이미 목회하고 있는 수백 개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한데, 그 목회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선교사님이 해줄 수 없나요?”라고 정중하게 요청을 해왔다. 이유를 물으니 자신의 그룹에 속한 목회자들 대부분이 학력이 낮고,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을 보며, 그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목회자들이 재교육을 통해 영적, 육적으로 돌파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함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해 주었다.

 

 

중국 가정교회의 현실

 

현재도 부흥하고 있는 중국교회의 성도는 대략 1억에서 1억2천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교회의 시발은 농촌지역에서 시작되는데, 농촌과 도시교회의 비율은 7:3 내지 8:2로 농촌교회가 월등하게 높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농촌교회 사역자들의 대다수가 정규신학교육을 받지 못했다. 3년전, 농촌가정교회 지도자훈련을 위해 설문을 받아 보니 대졸자 10%미만, 고졸 10%내외, 60%이상이 중졸과 초등졸이었고, 놀랐던 것은 체크를 안 한, 즉 학력이 없는 목회자가 20%가 넘었다.

 

이는 비단 우리가 조사했던 그룹만이 아닌, 농촌교회의 여러 환경상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정규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농촌 가정교회에서 목회중인 사역자들이 좀 더 체계적인 학습을 통하여 섬기는 교회에 유익이 되며, 또 섬기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어 하나님 나라 건설에 쓰임 받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농촌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재교육 요청을 받고 기도하던 중, 본부에서 준비하여 현장에서 잘 운영하고 있는 평양국제성경학교 신학프로그램을 중국에도 접목하면 좋겠다는 본부의 제안이 떠올랐다.

 

그러나 대상과 환경에 있어서 북한과 중국이 달라, 기존 평양국제성경학교의 내용들을 일괄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함을 파악하고, 1년에 걸쳐 중국의 7개 지역(북경, 상해, 산동, 산서, 절강, 하남, 사천, 운남)의 대표적인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교 교수진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현지 가정교회가 직면한 문제와 신학교육의 현주소를 파악하였다. 50개 문항의 설문지를 만들어 현지 목회자들에게 배포한 후 설문지를 회수하여 분석해 보니, 농촌의 사역자들 대부분이 교회에서 생활비 지원이 되지 않아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의를 지속해서 듣기 어렵고, 인터넷 사용은 물론이고 타이핑도 어렵고 레포트 제출을 힘들어하여, 기존 신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농촌지역 사역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농촌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상황에 대하여 B시의 모 신학교 원장(미국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음)을 찾아가 나누고 강의를 부탁했다. 그는 “저는 강의를 못하겠습니다. 제 강의에는 영어와 히브리어, 헬라어 원어 등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에 농촌지역 목회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현재 목회를 하고 있으면서 농촌 배경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이 강의하면 좋겠네요”라고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그리고 4개 국외신학교가(대만 China Evangelical Seminary, 미국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Covenant 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Third Millennium Ministries)가 중국 내 신학교육(오프라인, 온라인)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학교를 조사한 결과 현재 중국교회에 적합한 신학교육방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건 오프라인과 온라인학습의 단점을 보완한 신학교육이었다. 오프라인 신학교를 운영하기에는 이미 중국내에는 삼자든 가정교회든 다양한 신학교가 존재하고 있고, 온라인신학교육은 온라인의 장점도 있지만 학력문제, 학습문제, 인터넷 환경 등이 열악해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를 보완하여 오프라인교육에 시청각교육을 병행한 교육방법을 모퉁이돌선교회에서 개발하게 되었다.

 

 

농촌가정교회 목회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자훈련 방안모색

 

강의를 듣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10명 이내의 학습반(지역 환경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만들어지고 각 학습반에 2~3개의 조가 구성되며 각 반에 현지 교단에서 추천 임명된 학습반장을 통해 강의 전체 진행을 돕게 한다. 매과목 30시간의 학습시간을 통해 3학점의 학점이 주어지는데 매시간 25분 단위로 2강좌가 진행되며, 매강의에는 2~3개의 토론제목이 주어져 강의 후 반장의 인도 하에 조별 토론과 발표를 하고, 기도회로 매강의를 이수하게 된다. 50분의 강의지만 토론과 발표, 기도회 시간이 추가되면 실질적으로 2시간짜리 강의와 맞먹는 분량이 된다.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가 아니고 토론과 발표, 기도회가 있어 단순히 이론적인 신학교육을 받는 차원이 아니라 강의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향상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이론에서 탈피해 참석자에게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여, 수강 후 바로 목회현장에 적용되도록 설계함으로, 농촌의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재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정의 과정을 이수(매10과목 이수 시, 목회증서, 사역증서, 신학증서 수여)케 하여, 상급학교로 진학을 원할 시 학점이 인정되어 학사관리를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현지 목회자 눈높이에 맞는 강의안이 나오기 위해, 특별히 현지교수진들이 배양되고 있으며 금년 10월부터 현장에서 강의가 시작되도록 준비 중에 있다.

 

 

이것이 지금 중국교회에 필요한 지도자 훈련이다!

 

특히 올해 2월, 종교법이 새롭게 개정된 이래로 중국 교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개입에 대해서도 당국의 감시와 압박이 심해졌다. 또한, 이제는 종교부서뿐만 아닌 현지 동사무소도 교회를 제재할 수 있게 되어, 3월에 북경시에서는 각 동사무소 담당자들이 기독교 집회 장소를 색출하러 가가호호 방문하라는, 공문이 하달되었고 U지역에서는 교인인척 끄나풀로 심어둔 자들로 인해 예배 드리다가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고, W지역에는 교회 앞에 감시용 CCTV가 달리고, J지역 당국은 삼자교회에서 십자가와 성경구절 등을 다 떼어내고 정부출판이 아닌 성경은 모두 몰수하는 등, 중국 내에서 강경한 단속이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중국의 종교정책으로 인한 교회집회의 어려움과 목회자 양성에 비상이 걸린 현 상황에서 금번 과정은 하나님께서 4년 전부터 예비해주신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도구임을 알 수 있다. 강의를 소개 받은 각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때를 위해 준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라고 고백을 하며, 증서과정에 학력을 요구하지 않는 입학조건에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실제로 한 그룹에서 준비된 강의를 보여줬더니, 그들 중에 50대의 목회자 3명이 “이해하기 편하고, 토론할 수 있어 좋고, 우리에게 학력을 요구하지 않아서 좋다”라고 세가지 이유를 말하며 좋다고 했다. 환경상 세상의 학력을 받지 못하였지만 이미 이들은 교회의 인정을 받고 목회자로 기름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이기에 본 과정 입학조건에 부합되어진다고 본다.
참고로 본 과정의 입학자격은 목회를 한지 3년 이상이 된 사역자로서 강의에 참석할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으며, 교단에서 추천하는 목회자이다. 이미 세우심을 받은 목회자라면 설교자이기에 말 할 수 있고, 설교를 준비하여야 하기에 글을 쓸 수 있고, 성도들을 목양하기에 리더십 등이 이미 검증 되었기에 세상에서 요구하는 학력을 반드시 요구하지 않았다. 이미 이분들은 하나님 나라의 학력을 소유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말씀공급을 받은 목회자들은 먼저 자신의 영적생활에 변화를 갖게 되어 바로 설교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하여 말씀을 받는 성도들이 영적으로 건강해지고 나아가 교회까지도 건강하게 되어 선교중국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기대한다.

 

그간 교수요원으로 배양을 받은 한 목회자가 “강의안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영적상황과 설교가 달라져 성도들이 자신의 설교 듣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고백처럼, 본 과정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분명하기에 이 과정을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고 행하심을 확신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는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할 사명이 남아 있을 뿐이다.
처음 농촌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재교육을 요청했던 리더에게 “우리가 곧 농촌교회 지도자훈련 프로그램을 완성해 진행할 것인데 그 단체에서 어느 정도 이 프로그램을 가져다 쓰겠습니까?” 물었더니 “11개 지역에 14개반, 42개 소그룹에 9명의 반장”을 임명해 주었다. 이 그룹만 해도 120명이 넘는 목회자가 신학교육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목회자들이 부족한 중국교회 현실에서는 중국가정교회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교회들이 흩어지기 시작하게 되어 목회자나 지도자를 양육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중국농촌가정교회 지도자훈련(JIBC)을 통해 수많은 목회자들의 재교육이 이루어져 건강한 중국교회가 세워지고, 나아가 세계 열방을 향해 복음전하는 중국교회가 되도록 모퉁이돌선교회를 불쏘시개로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김베리(파송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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