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소식 2018.3. 특집 2] 북한성도들의 편지로 보는 북한지하교회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번에 저는 하나님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성령님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 계시면 천국이 되고 하늘이 된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한 므나를 받아서 열 므나를 남긴 종처럼 믿음으로 말씀생활, 신앙생활을 잘해서 또 겨자씨가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아도 크게 자라면 나무가 되듯이, 나도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답게 예수님만을 의지해서 살아가겠습니다.
조선에 돌아가면 무슨 일이 있을지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를 굳게 붙잡고 그 어떤 난관과 시련이 있다 해도 앞에 있는 온갖 괴로움을 이겨내고 꽃밭에 아름다운 꽃들이 향기를 풍기면 벌과 나비가 날아오듯이 그리스도의 향기,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성령님께서 내 곁에 계셔서 하나님께로 향한 나의 길이 헛되지 않도록 이끌어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중국에서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듣고 성경을 공부하고 돌아간 한 성도의 고백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질 때 주체사상에 굳게 물든 사상들이 무너져 내린다. 그 자리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의 능력이 채워지면서 북한에 돌아가 해야 할 분명한 사명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북한지하교회가 세워지는 첫 형태이다.

 

 

북한에 돌아가 복음을 다양하게 나누고 전한다!

 

“제가 201X년 OO에서 O선교사님을 여러 번 만나 성경말씀과 창조과학에 대한 강의내용, 예수 영화 등 다수가 담겨져 있는 자료 20개를 가지고 조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것을 OO대학의 정문과 뒷문에 가지고 가면서 몇 개씩 던졌고, 또 인민학교 앞에도 뿌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남편은 자료가 무엇이고, 어디서 났으며, 어떻게 세관을 통과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누가 주어 몰래 감추어서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밤에 잠자다가 얼떨결에 눈을 떠보면 남편이 그것을 정신없이 보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남편에게 걱정이 되어 물으니 ‘당신만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에게 지짐을 지지라고 과업을 주고 인민반 동원을 나갔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지짐이 없어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니,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불쌍한 아이가 밥 좀 달라고 손을 내밀어 지짐을 다 싸서 주었다고 했습니다. 또 한 번은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10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밥을 달라하여 밥과 미역국을 주었더니 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가기에 따라가 보니 집 모퉁이에 자기 아버지가 있는데, 그 아이가 아픈 아버지와 같이 나누어 먹으려고 하더랍니다. 할 수 없이 밥과 국을 더 갖다 주었고 아이가 기침을 하기에 기침약과 물까지 떠다 주었다며, 남편이 저에게 하는 말이 ‘저 아이가 우리 아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라고 하는데 아마 저의 남편도 자료에 담긴 성경과 영화를 보면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인은 남편에게 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복음을 전해 아이들이 밤마다 이불속에서 성경을 본다고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담대히 전하고 싶은데 성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너무 답답해 말씀을 배우고자 다시 나왔다고 하였다. 이것이 북한에 지하교회를 세우는 두 번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도록 역사하신다!

 

“조선에 친한 언니들 다섯이 있습니다. 하루는 그 언니들 중에 먼저 알게 된 OO언니를 찾아가니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서 앉으라고 했습니다. 그 중에 맏언니가 제게 중국에 언제 가냐고 물었습니다. OO에 간다고 하니, ‘중국에는 대놓고 하나님 믿으라고 한다는데 맞나?’라고 물었습니다. 그 말에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하니까 제게 ‘말해도 일 없어, 우리 다 형제같이 생각하면 돼’라며 하는 소리가 ‘중국에 하나님 가르치는 목사도 있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목사라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라고 대답하니 ‘아니 있다니까 이번에 가서 한번 알아봐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조선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도 직접 만나지는 못했는데, 언니들이 하나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을 제 눈으로 보고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살아계심을 믿고 살아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선교사님을 만나 말씀을 배우고 조선으로 돌아갈 때 목숨을 내걸고 성경공부 자료를 2개 가져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나가자니 마음이 떨렸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여 주시면 사는 것이고 아니면 죽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세관검열을 앞두고 마음속으로 ‘하나님 나의 목숨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무사히 통과되었고, 그걸 가져가 하나는 제가 보관하고 다른 하나는 믿고 따르는 OO언니에게 주었습니다.

 

언니들 조직 다섯 명 중 3명은 부모들이 믿음으로 살다가 자식들에게 전하였고, 맏언니는 어머니로부터 복음을 듣고 배웠으며, 나머지 2명은 맏언니가 전도해 된 조직입니다. 언니들 조직에 성경이 두 권 뿐이어서 하나는 OO언니가 보고, 나머지 한 권은 서로 돌려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OO언니도 5년 전에 맏언니가 전도했다고 합니다. OO언니는 일상생활가운데서 어떤 문제가 생기든지 다 기도를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제게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OO언니가 제게 ‘항상 너는 조심하라’고 말해줍니다. 하나님을 믿는 일이 항상 위험하고 힘들지만 주변에 믿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항상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X년에 선교사를 찾아와 성경공부를 하며 성령체험을 하고, 말씀에 사로잡혀 돌아간 자매는 선교사를 찾아올 때도 믿음을 지키는 북한성도들의 소개로 만났던 자매이다. 놀라운 것은 부모님들로부터 믿음을 물려받은 자녀들이 전도를 해서 지하교회가 조직되도록 하나님은 역사하고 계신다. 이것이 북한지하교회가 세워지는 3번째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님께서 친히 개척하시는 북한지하교회이다!

 

“주일을 맞아 가족예배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찬송을 부르겠습니다.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이렇게 시작되는 영상은 일가족 4명이 벽을 쳐다보고 있는 뒷모습만 보였다. 그리고 찬송이 끝나자 4명이 동시에 한목소리로
출애굽기 20장을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암송하고 바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편을 암송하고,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에베소서 6장의 말씀과 곧 이어 잠언 29장의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말씀을 빠른 속도로 암송했다.

 

말씀 암송이 끝나자 아버지는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가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겁니다. 이런 저런 어려움들이 있지만 주일을 지키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전하였다.
그리고 “너 근심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이~” 찬송을 온 가족이 소리내어 부르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쳤다.

 

성경책이 없기에 암송한 말씀을 온 가족이 고백하고 설교한다. 이들은 주일마다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감격에 울면서 예배한다. 김전도(가명) 성도를 통해 1년 6개월 만에 38명이나 모이는 교회공동체가 만들어져 있다. 비록 북한 당국의 눈이 두려워 한꺼번에 38명이 모이지는 못하지만 작은 숫자의 성도들이 여러번 모여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네번째 형태가 있다.

 

강권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만 가능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북한에서 이렇게 친히 하나님의 사람들을 불러 세우고, 그들의 입에 하나님의 말씀을 불어 넣어주시고, 든든한 교회공동체를 세워 가신다. 이 교회들이 통일의 때에 세계 열방을 향해 복음을 증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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