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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돌 선교학교에 참석한 후, 북한선교훈련을 받고 나서, 북한 접경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와, 선교사로 헌신한 사역자의 이야기이다. 2004년 9월 호 『카타콤소식』에 실린 간증이다.

2000년 선교한국에 참석했다가 모퉁이돌선교회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카타콤소식》을 받아보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 중국에는 성경도, 찬송가도 없어 성도들이 말씀을 듣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중국 어린이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복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고픈 마음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선교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것들을 알고 싶어 2002년 1월에 모퉁이돌 선교학교에 참석했는데 다른 수련회하고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빨리 준비해서 선교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제 생각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기다리라는 말씀이 제 마음 깊은 곳에 새겨졌습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제1기 북한선교학교에 참석하면서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을 사로잡고 있는 주체사상의 실체, 주민의 실제 생활과 북한의 군사와 경제, 정치, 종교 등에 관해 들으면서 그 실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2주 과정을 마쳤을 때 정말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이웃과 같이 다가왔습니다. 북한선교학교가 끝난 후에 중국과 접경지대에 놓여 있는 북한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고 직접 북한 사람을 만나 하룻밤을 자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땅에 사탕을 던져 주기도 하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북한을 보면서 그 땅이 정말 실제적인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에 모퉁이돌선교회에서 실시하는 선교영성학교에 등록했습니다. 첫날, 예수님의 영력에 관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묵상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과 친밀함을 나누시고, 성결함으로 마귀와 싸우시는 거룩하신 분이시며, 은사를 사용하여 병든 자를 고치시고, 사회 참여를 통해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하며, 복음을 증거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분이시고,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셔서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는 삶을 사신, 다양하지만 균형과 조화를 이루신 것을 배우면서 그동안 제 나름대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얼마나 편협했던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사람들과 막혀 있던 부분을 용서와 화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예수님을 조금씩 닮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순간순간 성령의 다스림을 받으며 하나님이 원하는 영성을 삶을 통해 이루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자꾸만 커져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 30이 넘어가면서 하나님의 일에 온전히 헌신하는 삶을 드리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저 왜 선교지로 안 보내세요?”라고 투정하며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제가 선교학교에 참석해 ‘선교는 기다림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내가 하나님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기다려 주셨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훈련 과정을 통해 저를 준비시키신 하나님은 놀랍게도 저를 복음의 밀수꾼으로 보낼 길을 열어 주셨고 일주일 후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땅으로 떠나게 됩니다. 선교지로 그냥 보내지 아니하시고 훈련을 통해 현장을 이해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모퉁이돌의 선교 훈련 과정을 통해 준비시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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