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0일 평양
“어떻게 오셨습니까?”
50대로 보이는 여인은 낯선 사람의 방문에 깜짝 놀라 당황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2016년 중국에서 만났던 한OO을 기억하십니까?”
“한OO이요? 아~ 기억납니다.”
“제가 평양에 올 일이 있어 출타하는데 그걸 알게 된 한 선생님이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긴장했던 모습을 풀고 일꾼을 집안으로 안내하였다.
“사실은 한 선생님이 아주머니의 소식을 듣고 꼭 전해달라는 것이 있어 가져왔습니다.”라며 준비해 간 사역비를 성도에게 품에서 꺼내 주었다.
일꾼이 건넨 사역비를 손에 든 여인은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급기야 울먹울먹하며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한달 후
“대박, 대박입니다.”
현장에서 소식을 받은 일꾼이 감격함으로 전하는 외침이다.
“이것 좀 보세요. 북한 성도가 보낸 겁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누렇다 못해 검은 색이 도는 갱지에 ‘둥굴레, 귤껍질…’ 등의 효능과 복용법 등이 기록된 책 위에 손으로 쓴 성경 구절이 적혀 있었다. 요한복음 14장 27절, 8장 32절, 15장 13-14절, 14장 18절, 10장 9절 말씀이다.
“심부름 간 일꾼이 한 선생님에게 잘 전달했다는 증거로 보여줄 사진 한 장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성도가 하는 말이 사진 대신 편지를 써서 주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더니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줄줄 글을 쓰더니 주더랍니다. 심부름을 갔던 일꾼은 편지로 알고 가져왔는데 펼쳐 보니 성경 구절이 써 있어 놀라서 이상하다며 보내왔습니다.
이걸 보는데 심장이 떨리더라구요. 북한 성도가 그 자리에서 즉시 슥슥 써준 것이 성경 구절이니 모두 암송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대박입니다.”
북한 성도가 보내온 편지에 감격하여 가슴에 손을 얹고 눈물을 글썽이는 일꾼의 기쁨이 곧 하나님의 기쁨이다. 새해 더 많은 성경이 북한에 보내져 성도들을 살리고 지하교회를 살리고 북한 땅을 살리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