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메시지] 북한 성도들이 남한 교회를 부러워할까요? (2024. 9)

역사를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야 합니다. 사람을 바꾸려면 그 사람의 중심인 영혼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영혼의 변화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십자가 복음 외에는 다른 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교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곳은 성경이 제대로 없고 예배당이나 교단, 신학교도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 놓인 북한 교회 성도들이 남한 교회 성도들을 부러워할까요?
북한 성도들을 훈련시켜 북한으로 파송할 때, 저는 붙잡히면 곧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가야 하는 그들이 너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제 어깨가 젖도록 울면서 “선생님, 됐시오. 내가 죽을 수 있어요. 이 복음이면 죽을 수 있어요.”라고 말입니다.

그 고백을 듣는 순간 죄송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조국 교회 성도들이 생각났습니다. 기름지게 먹고 살 만해져서 영혼이 비틀리고 깨지고 박살이 난 한국 교회. 15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고, 이혼율도 전 세계 1위입니다.
엄청난 복을 받은 한국 교회가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습니까? 다른 방법으로는 교회가 새롭게 될 수 없습니다. 복음만이 답입니다. 거듭나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웬만한 분들은 코웃음을 칩니다. 그건 기초라고 말합니다.

교회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북한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는 여러분께 묻습니다. 북한에 남한 교회 같은 교회를 세우면 어떻게 될까요? 그분들에게 여러분과 같은 신앙 수준으로 믿으라고 하면 어떨까요?
여러분과 그분들을 한번 비교해 보십시다. 그분들은 아무런 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3대째, 4대째 북한에 신앙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의 부모가 모든 걸 다 빼앗기고 기가 막힌 생지옥과 같은 삶을 살면서도, 주님을 만나 죄사함 받고 영생 얻고 천국 얻은 삶이 이 땅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신앙 고백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지금 가진 것, 기득권 다 내려놓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보장 없이 주님이 가라는 곳에 갈 수 있겠습니까? 주님이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으니까, 돈 없고 배경 없고 인정을 못 받아도 주님과 동행하면서 천국 가는 순례자로 살 수 있겠습니까? 이 삶이 실제가 된 교회가 바로 북한 교회입니다.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남한에 있는 교인들이 가서 이곳에 있는 교회와 같은 모습의 교회를 북한에 세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이 우리가 기도하고 꿈꾸던 바일까요?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TV 드라마를 보고 핸드폰은 만지작거리면서 성경은 읽지 않고 기도도 안 할뿐더러 열방에 있는 영혼에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는 교인들을 북한에 또 만든다면 차라리 북한의 문이 안 열리는 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십자가 복음입니다. 구원의 확신용 수준의 복음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그 삶이 바로 믿음 생활이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거듭난 주의 백성입니다. 이 십자가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 14) 세상에 대하여 죽은 성도가 아니고서는 세상을 이길 자가 없습니다. 세상을 초월하고 넘어서서 하나님께 속한 영의 사람, 십자가의 복음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땅의 유혹과 도전을 이겨낼 자가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고 사는 복음이 전부가 되어, 이 복음을 내가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라고 외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나는 정말 예수면 다인가, 나에게는 정말 십자가만 사랑하는 복음의 삶이 실제인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무리 울어도 애를 써도 몸부림쳐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희망이 없습니다. 나는 안 변합니다. 나는 소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두 손 번쩍 들고 다른 데가 아닌 십자가로 옵니다. 나를 대신해서 죽으신 예수님의 죽음을 나의 전부로 받아들이고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받아들입니다. 예수님, 이제 나의 전부가 되어 주시고 나의 새 생명이 되어 주옵소서.
여러분이 살아나면 교회도 살아납니다. 한국 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열방은 살아날 것입니다. 주여 간절히 부르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합니다. 주여!

69회 선교 컨퍼런스에서 ‘십자가 복음이 필요한 교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눠 주신 김용의 선교사님의 강의 내용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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