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특집2] 94개 마을이 예수님께로 나아왔습니다! (2024.6)

꼼짝없이 자리에 누워 있기를 4일째, 아버지는 여전히 약을 구하러 백방으로 다니셨습니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빈 손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시던 아버지의 눈에 마을 입구를 서성이는 웬 낯선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저희 마을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혹시 의사이십니까?”
아버지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네. 저는 예수님의 의사입니다.”
아버지는 두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토록 찾던 의사가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라고요? 정말이십니까? 예수님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분명 훌륭한 분일 겁니다. 선생님, 지금 제 아들이 죽어갑니다. 부디 오셔서 제 아들을 살려주십시오.”
아버지는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분을 모시고 집에 오셨을 때 저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숨도 못 쉬고 맥박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몸만은 차가워지지 않고 따뜻했습니다. 그분은 저를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드님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도우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여기 있는 분들이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믿으시겠습니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장례식을 준비하던 친척들이 일제히 믿겠노라고 앞다투어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기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른손으로 제 손을 잡고 왼손으로는 제 발을 잡고 5~10분 가량 기도했는데,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 없었음에도 그분이 저를 잡고 기도하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묘사하자면, 저는 이미 호흡이 끊어졌고, 제 영은 몸을 빠져나가 위에서 저를 보는 동시에 어떤 존재를 만났습니다. 그 존재는 저에게 너는 아직 여기 올 시간이 안 되었고 이 길은 네가 갈 길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너를 필요로 하니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곳이 어디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 존재와의 대화가 끝나고 저는 살아났습니다.
제가 눈을 뜨고 말을 하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제가 일어나 움직이는 걸 본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도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그분은 저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너를 살리셨구나. 너는 이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저는 예수님을 믿을 거예요. 예수님을 따르고 전할 거예요. 저는 예수님의 일을 할 거예요.”
저는 그분과 마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사실, 그분은 복음 전도자로 저희 마을을 돌아다니며 전도하고 계셨는데 아무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거의 4일간 죽었던 제가 다시 살아나자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습니다. 기적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가 마을에서 마을로 퍼지면서 수많은 이웃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나아왔습니다.

은혜의 파동이 주변으로 번져가고 있을 때 경찰이 나타났습니다. 저희 나라는 기독교를 박해합니다. 경찰은 아버지를 포함해서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예수를 안 믿겠다는 사인을 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하나님이 제 아들을 살리셨습니다. 나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끝까지 믿음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희 가족을 뺀 마을 사람 전부가 경찰의 탄압과 회유에 굴복했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만 경찰서에 끌려갔습니다. 경찰은 예수를 믿지 않겠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면 바로 풀어주겠다고 집요하게 설득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타협하지 않으셨고 1년 후에 옥사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어머니는 아들을 살려 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정말 어렵게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온갖 일을 겪으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텼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아버지가 생전에 해 주신 말을 떠올리며 되새겼습니다.

저는 다니던 직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 마을에 와서 복음을 전해준 전도자처럼 산에 흩어진 마을들을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셔서 산에 사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94개 산골에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를 중국어 성경을 배달하는 길로 이끄셨습니다. 끝없는 핍박과 어려움이 따르지만 죽을 병에서 저를 건지신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저의 생명을 다해 끝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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