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생명을 살리는 영혼의 젖줄입니다! (2023.10)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공산주의의 지배 아래 놓여 있던 1983년, 중국을 방문한 이삭 목사는 문화대혁명기에 신앙을 지켜온 조선족 성도들을 만났다. 그들은 서슬 퍼런 핍박의 칼날을 피해 성경도 없이 라디오 방송으로 믿음을 지켰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영혼의 젖줄임을 고백했다.
외부의 모든 정보로부터 철저하게 차단된 채, 감시와 탄압으로 인해 성경책조차 가질 수 없는 북한 성도들은 조선족보다 훨씬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복음이 들어갈 자그마한 틈도 허용하지 않는 북한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늘 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을 위해 1993년부터 ‘희망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북한을 향해 나팔을 불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희망의 소리’에서 ‘광야의 소리’로 명칭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복음 방송 ‘광야의 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모퉁이돌선교회에서 보내 드리는 ‘광야의 소리’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난의 깊은 골짜기를 홀로 걸어가시는 북녘의 지하성도 청취자 여러분, 지금 듣고 계신 ‘광야의 소리’ 방송은 ‘너희는 위로하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라 이는 너희 하나님의 이르심이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위로하며 이야기하되 그 로역의 기간이 끝났고 그 형벌이 다 갚아졌으며 여호와의 손에서 자기 죄값을 갑절이나 받았다고 웨치라 한 음성이 웨치기를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이사야 40장 말씀으로 여러분이 계신 북녘 땅을 향해 선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시작된 방송입니다.
’광야의 소리’ 방송이 시작될 때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로 여호수아 군대의 함성을 외쳐 주십시오. 여호수아 6장에서 여호수아의 군대가 함성을 일제히 외칠 때 견고했던 여리고 성이 안으로 무너졌던 것처럼, 매일 밤 방송의 시작과 함께 남북한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의 왕은 오직 한 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임을 믿음으로 선포할 때 하나님을 대신한 모든 우상은 무너지고 이 땅은 다시금 온 열방을 향한 제사장 나라로 회복될 것입니다.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오직 우리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합니다.”
2007년 10월 28일에 북한으로 송출된 ‘광야의 소리’ 방송의 오픈닝 멘트이다. ‘광야의 소리’는 북한 지하 성도들이 주일을 지킬 수 있도록 예배를 미리 녹음해서 주일 새벽 4시와 밤 11시에 북녘으로 보내는 예배 사역이다.

“<북녘 성도와 함께 드리는 예배> 자체가 너무나 귀하고 거룩해서 빠질 수가 없어요. 예배 때 제가 눈을 감고 찬양을 자주 하는데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북한 성도와 같이 예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들도 우리를 못 보고 우리도 그들을 못 보지만 하나님의 카이로스의 때가 이르러 만나서 예배할 날을 기다려요.”
하나님의 특별한 이끄심으로 2016년부터 모퉁이돌선교회에서 기도하고 예배하고 있는 조경희 권사 역시 ‘광야의 소리’는 북한 성도와 함께하기에 여느 다른 예배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은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배 중에 선포되는 말씀과 북한을 위한 기도 시간도 좋지만, 찬양을 시작하면 저는 마음이 녹아요. 하나님의 은혜로 이런 예배의 자리에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모퉁이돌선교회에서 항상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 땅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하나님은 누구도 멸망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잖아요? 우리가 북한과 그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누가, 어느 나라가 기도하겠어요. 저는 종종 ‘내가 거기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며 북한을 위해 기도하곤 해요.”

생명을 건 북녘 성도의 예배를 생각합니다


‘광야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방송 예배가 시작된 지 올해로 16년이 되었다. 목요일 정오가 되면 이불 속에서 몰래 기도하는 한 북한 성도의 기도 음성이 시그널로 울려 퍼지고 본회 금명도 목사가 앞에 나와 찬양을 인도한다. 벌써 15년째 ‘광야의 소리’ 예배를 섬기고 있는 금 목사는 지지직대는 라디오 소리에 의지해서 목숨과 맞바꿔야 할지도 모르는 예배를 드리는 북녘 성도들을 염두에 두고,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 예배인 것처럼 드리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회중 앞에 선다고 한다.

<북녘 성도와 함께 드리는 예배>의 최전선 예배자인 금명도 목사의 글을 나눈다.
“주일 이른 새벽 4시, 주일 밤 11시, 숨겨 두었던 라디오를 찾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따라 숨죽여 찬양을 부르며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실까요? 예! 저는 다른 어떤 예배보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예배를 받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라디오를 켜는 순간 생명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예배하는 북녘 성도들을 생각하면 예배하는 마음이 달라집니다. 한국 땅에서 아무 위험도 없이, 편안한 의자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예배하는 것과는 마음이 다릅니다. 저는 종종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생명을 걸고 예배하는 북녘 성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해 주세요. 많은 예배 중에 하나가 아닌 생명을 건 예배, 제 인생의 마지막 예배처럼 오늘 예배하게 해 주세요.’라고요.
저는 <북녘 성도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시작하던 즈음에 모퉁이돌선교회에 들어와 같은 자리에서 15년간 북녘 성도와 함께 예배하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저 그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때론 눈물이 나고,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북녘 성도와 함께드리는 예배인데, 막상 눈앞에 북녘 성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찬양을 인도할 때 보이지 않는 그들을 생각합니다. 남한에서 예배하는 우리들은 앞에 큰 화면으로 가사가 나가지만, 그들은 잡음 섞인 소리에 의지해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찬양 인도할 때 찬양을 부르기보다는 가사를 계속해서 큰 소리로 불러줍니다. 가사를 듣고 북녘 성도들이 같이 부를 수 있도록이요. 남한에서 예배하는 어떤 분들은 ‘앞에 가사가 뜨는데 왜 불러 주느냐. 시끄러워서 방해가 된다.’라고 말씀하기도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라디오로 예배하는 북녘 성도들은 이 소리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고 답해드리곤 합니다.
히브리서 13장 3절은 ‘갇힌 자를 기억하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갇힌 자를 위한 것 같지만, 갇힌 자를 기억할 때 우리의 예배가 살아나게 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몸 된 지체가 다른 지체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였다가 회복되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역사와도 같습니다. 북녘 성도를 기억하고 함께 예배드릴 때 이 땅에서 우리의 예배가 새로워질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마침내 서로의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예배하게 되는 날,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사랑한다고, 부둥켜 안고 북녘 성도들에게 고백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오늘도 예배의 자리를 지킵니다.”

새벽마다 은혜로운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섬처럼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북한 주민에게 복음 방송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본회와 동역하는 극동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극동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이 꽤 있으며 더러는 방송을 들으며 신앙을 유지하거나 믿음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극동방송의 예전 프로그램 중에 성경과 찬송을 천천히 읽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한 북한 청취자가 방송을 들으며 찬송가를 받아 적고 있다는 이야기를 편지로 전한 적이 있다. 극동방송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에도 큰 위로가 되는 내용이었다.
“비록 방송을 듣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을지라도 은밀한 가운데 곳곳에서 청취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라… 찬송가를 (방송에) 보낼 때 받아쓸 수 있게 1절만이라도 한 자 한 자 천천히 부를 수 없을까요?”
캄캄한 새벽에 불빛과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찬송가를 한 글자씩 받아 적는 북한 성도가 받아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불러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본회 ‘광야의 소리’ 방송에서는 꼭 찬양 가사를 불러 주고 있으며, 성경 말씀을 낭독하는 순서를 갖는다. 위 편지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성경책과 찬송가가 없어서 받아적은 종이를 봐야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고자 하는 성도의 간절함이 행간에서 묻어난다.

이런 간절함은 탈북 이후 중국에서 극동방송을 들으며 신앙을 키워가는 탈북민 청취자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북한 정치 장교 출신으로 지인이 전해준 성경책을 읽고 탈북을 결심한 심바울 목사는, 중국에 가면 꼭 극동방송에 편지를 보내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궁금했던 점을 해소하리라 결심했다고 한다. 실제로 심 목사는 중국에 머물며 극동방송에 꽤 자주 편지를 보냈다. 다음은 심 목사의 다섯 번째 편지이다.
“늘 새벽이면 사랑과 정성으로 우리들을 만나 주시는 아나운서님…. 분명히 성경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을 경외하면 할수록 상대적으로 모르는 것과 알아야 할 문제들은 왜 그렇게도 많아지는지 현재 세례를 받지 못한 학습 교인으로서 문의합니다.”

성령 세례에 대한 문제입니다


○ 성령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며
○ 성령세례를 받으면 누구나 다 방언할 수 있고 그 방언으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되는지요?
○ 성령 세례를 받자면 육적으로 영적으로 어떤 준비가 되여 있어야 하는지요? 그리고 듣고 싶은 찬송과 보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 듣고 싶은 찬송 : 통일 78장 <참 아름다워라>
○ 보고 싶은 책 : <먼 땅 좋은 기별> 프로그램에서 랑독된 《락엽이 지기 전에 사랑을…》 이 책을 직접 보고 싶은데요. 가능할 수 있겠는지요?”

막 신앙의 걸음마를 뗀 북한 성도에게 복음 방송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믿음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심바울 목사의 편지는 시사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 북한에서 방송을 들었던 박릴리 간사는 복음 방송이 ‘소중한 생명의 친구’였다고 말한다.
“방송을 새벽 시간에 듣잖아요? 남들 다 자는 시간에 듣기가 쉽지 않은데 그건 진짜 마음의 갈급함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어디 의지할 데 없는 상황에서 방송은 저에게는 생명의 친구처럼 너무나 소중했어요. ㅇ시간이 너무 귀해서 알람을 해놓는 거예요.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 받은 자로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 정말 이 방송만이 진실이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 그 사람과 대화하면서 방송하는 게 너무나 현실적이고 진실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방송이 정말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듣는 자에게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모든 북한인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할 그날까지


모퉁이돌선교회는 오랜 기간 북한의 성도들에게 방송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해 왔다. <북녘 성도와 함께드리는 예배> 외에도 남북한병행성경 북한어를 북한 말투로 읽어주는 <북한 오디오 성경-오늘의 만나>, 한국 성도들이 북한 성도들처럼 골방에서 예배하는 <비파와 수금으로>, 북한 군인과 당 간부를 대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진리를 찾아서>, 탈북 성도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삶과 신양을 나누는 <남과 북 우리는 한 가족> 등의 프로그램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방송들은 OKCN 앱과 웹으로도 들을 수 있다.
북한 성도들은 이불 속, 골방, 산과 들, 바다에서 몰래 숨죽여 방송을 들으며 지금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 대북 방송은 북한의 모든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을 자유롭게 듣고 예배함으로 북한교회 재건과 북한 복음화를 준비하게 하는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사역이기에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방송사역에 이렇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1. 매주 목요일 정오 북녘성도와 함께 드리는 방송예배에 참여합니다.

2. 매일 정오 알람을 맞춰 놓고 북한의 성도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3. 북한 성도들이 전파의 방해 없이 깨끗한 음질로 방송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4. 전파방해를 감당하는 감청요원들이 이 방송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5. 방송담당 일꾼들이 성령충만하여 사명을 감당하고 필요한 비용이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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