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특집] 나는 오히려 감옥에서 하나님을 확신하며 새 힘을 얻었습니다! (2023.9)

북한 지하교회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해방 전부터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공산화되면서 지하로 숨어 들어가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업을 물려준 그루터기 교회가 한 형태이다. 또 다른 형태는 1990년대에 몰아닥친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서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대거 쏟아져 나왔다가 교회와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듣고 돌아간 사람들이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을 전도해서 모인 믿음의 공동체이다.
이들이 현지 일꾼들과 사역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많다. 고난과 핍박 중에도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를 사모하는 간절함으로 신앙 고백을 담아 보낸 편지들이다. 그동안 성도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실을 수 없었는데,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길 원하여,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공개해도 무방한 몇 통의 편지를 원본 그대로 나누고자 한다.

감옥에서 믿음의 자녀들을 보았습니다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조국으로 나간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세상 길로 가기를 몇 번, 그래도 아버지는 저를 자녀로 한 번 잡은 손 놓지 않고 끝래는 저의 걸음을 북한으로 이끌어 가시였습니다.
하지만 동역자 한 분 없이 혼자서 어둠을 헤치자니 점점 지치고 아버지를 찾으며 기도하고 싶어도 못하고 찬양도 못 불러 너무너무 숨막힌 날들이였습니다.
어떤 때는 아버지가 나를 떠난 게 아닐까. 내가 언제면 아버지를 부르며 마음껏 울어볼까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감옥에까지 가게 되여 너무 절망이였습니다. 그 감옥에서 아버지는 저에게
믿음의 자녀들을 보여주셨습니다. 혹독한 핍박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또 기도드려서 끝내
그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한 자매님의 모습. 비록 감옥에 왔어도 아버지의 빛을 발하여
곁에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고 생활하는 자매님의 모습들을 보여주셨습니다.
OOO이라는 녀자가 하나님을 믿는 신자라는 것과 그가 영양실조에 걸려 다 죽게 되였을 때
내놓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는 그후 살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습니다.
보안원들의 핍박과 반 단련생들의 고립 속에서도 그는 했습니다.
눈물 어린 투쟁 끝에 끝내 그가 승리하였습니다.
그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나약했던 신앙을 돌이켜 보게 되였고 이 땅에서 복음 전파는 전혀 생소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성경책을 보았다는 죄로 온 한 여성도 아직 인간 지옥 속에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찾은 것이 죄가 되여 인간 세상에서도 지옥으로 불리우는 그 속에서 3일이 멀다하게 죽어 나가는 시체들과 탈북자들의 생활을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팠고 안타까웠습니다.
또 아버지는 나를 오해하고 시기하는 자를 용서하고 품어 주고 나 못 먹어도 배고파 우는 자에게 아낌없이 주며 나도 모르게 주님의 사랑을 나눠 주고 빛을 발하는 자리에까지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감옥에 가면 절반 죽어 나온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곳에서 새 힘을 얻었고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확신하였습니다.
지금 와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행하시는 역사를 체험하면서 감사기도만 드릴 뿐입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나를 정금과 같이 연단시켜 주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주님만을 바라볼 뿐입니다.

복음의 군사로 이끌림 받습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지켜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종으로써의 쓰임받을 수 있는 복음의 일꾼으로 인도하여 주시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할 수 있고 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주님의 예비 군사로 하나 하나의 사물 현상과 체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력사하여 많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고 있답니다.
우리 땅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매우 힘들고 생명을 내걸고 하는 일이라는 것을, 하지만 하나님이 저를 지켜 주시고 항상 나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으니 무섭지도 않고 담대해지고 지혜와 평안 속에서 마음을 다하여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있습니다.
저는 온 집안 식구를 하나님께 맡기고 또 한 사람을 데리고 왔답니다. 이것이 나의 본분이고 나에게 맡겨진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조선 땅에 저 같은 모퉁이돌들을 사용하셔서 복음의 나라로 축복받은 나라로 큰 교회들을 세우고자 큰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저 같은 자녀들을 쓰고자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믿음으로써 강건하셔서 많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키워달라고 기도하고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과 같이 잘 사는 나라로 먼저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로 인도하여 달라고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의 불쌍한 사람들 위해 기도 많이 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길 바라면서 그만 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북한이 회복되는 기쁜 날을 준비합니다

여기에는 눈이 많이 왔어도 날씨는 제법 조금 풀렸습니다.
보내주신 것 고맙게 받았고 정말 감사합니다. 늘 생각하며 쓰겠습니다.
지금 북한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하나님을 부인하는 죄를 거듭 거듭 지우며 악하게 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저 땅을 회복시켜 주시고 완전히 변화시켜 주시는 하나님을 저는 믿습니다.
그날 그 기쁜 날에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는 많은 모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준비가 없이는 안됨을 알고 계시죠?
그래서 저는 이 준비를 우리 청소년들이 나서서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이 크나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동무들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기도와 주님의 도우심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안 되는 일이기에 항상 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며 이 일을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우리가 안전하게 평안하게 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부탁드리며 주님 안에서 한 번 더 구합니다.
걱정 없이 근심 없이 주님을 섬기므로 행복하기를….

한 번이라도 모여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식구들의 주일날 모이는 것을 생각만 해도 오른쪽 갈비가 저려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나서 숨이 꺽 막히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너무 만나고 싶고 말씀이 간절할 때는, 글로도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어떻게 진정을 할 수가 없고 소리 높이 웨칠 때도 없고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로 씻어 내립니다.
마음의 나약해질 때마다 외롭고 쓸쓸하기란 사회적 압박을 받을 때는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오(롬6:2)’ 하늘의 은혜를 나누게 해 주신 아버지께 어떻게 다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만이 제 마음을 아시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시고 마음에 원하는 것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흔들어 넘치게 채워 주십니다. 약한 자를 들어서 강하다고 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미련한 자를 택하사 지혜 있다고 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아버지의 능력을 체험할 때마다 내 약함을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원하는 것은 한 번이라도 모여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언니는 저의 안전을 위해서 아직은 참으라고 하는데 그때를 기다립니다.
제가 살던 집 옆집에서 사람들의 오는 것을 자꾸 신경을 쓰기에 멀리서 살고 있는 식구한테 주고 가까이 장소가 좋은 집을 구하였습니다.
건강에 주의하시고 후에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성경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니”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옥에 갇히는 것과 죽임을 당하고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음에도 믿음의 길을 걷는 성도들을 세상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나눈 몇 통의 북한성도들이 보낸 편지에 믿음의 증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서 15,600명 이상이 순교의 피를 흘렸으며 지금도 뿌려지고 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소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한번이라도 소리내어 기도하고 찬양하며,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은 북한 땅에 믿음의 백성들이 고난 중에도 믿음을 지켜가고 있다. 이들을 위해 우리는 마땅히 기도하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는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곧 남북한 교회가 함께 만나 하나님을 예배할 날이 속히 오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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