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문이 열려 지하교회가 지상화될 때를 대비해서,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 교회를 이끌어 갈 목회자를 양성하는 과정을 CIU(모퉁이돌국제대학 Cornerstone International University)에 개설했다.
올해부터 CIU 부총장으로 섬기는 데이비드 탈리, 미국 바이올라 대학 구약학 교수가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다. 약 일주일의 방한 기간 동안 그는 ‘고난의 신학’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특별히 탈북민 교회를 찾아가 설교하는 일정도 소화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정은 무엇이었나요?
북한이 보이는 철책선 근처로 간 것입니다. 북한에 그렇게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이,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곳이라는 사실이 저에게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나 강렬해서 꽤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말을 할 수 있다면 철책을 뛰어넘어 수영을 하고 강을 건너서 그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충동이 일어났으니까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위로받고, 모든 북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Q. 북한 교회를 위해 어떻게 기도하시나요?
북한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경을 가질 수 없고, 예배 모임을 갖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복음을 전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엄청난 박해 가운데 있는 북한 교회는 항상 제 마음에 있습니다. 갇힌 것처럼 갇힌 자를 생각하라는 히브리서 13장 3절 말씀을 상기하며 기도합니다.
Q. “고난의 신학”을 강의 주제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훈련받은 자들이 북한에 들어갈 때 성경에서 말하는 고난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고난 중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상태이기를 원했습니다. 고난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권자이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 백성의 유익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당신 자신의 영광을 위해 고난을 사용하십니다. 그러니 고난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신뢰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고난 뒤에 계시며 그분의 목적을 위해 다스리고 계십니다.
Q. CIU 부총장으로서 그리는 청사진이나 비전이 있나요?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CIU의 목적이자 저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매년 발행되는 오픈도어 박해 지수 보고서를 받고 있는데, 늘 1위를 차지하는 북한을 비롯한 여러 박해받는 국가들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독려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할 열정을 계속 저에게 불어넣고 계십니다. 이번에 모퉁이돌선교회에서 정오에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저도 같은 시간에 여러분과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Q.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한국에 머물면서 탈북민 교회에서 설교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버리셨나요?”라는 주제로 이사야 40장을 본문 삼아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교회의 성도들이 여기에 오기까지 겪었을 무수한 우여곡절과 북한에서 여전히 힘겹게 생존하고 있을 그들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며 성경 말씀을 나눴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코 주님이 그들의 고난을 모르지 않으시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시간 속에서 함께하시니 주님을 바라보고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설교 마지막 부분이 제가 북한 교회에 전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하나님은 ‘영존하시는 분’입니다(사40:28).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영원무궁한 분입니다. 인간의 상상과 이해를 뛰어넘는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네 삶에는 고난이 있습니다. 그것을 통과하는 가장 좋은, 그리고 유일한 방법은 여호와를 앙망하는 것입니다(사 40:31)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