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성도 이야기] 한 생명이 죽어 두 영혼이 구원되는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2023.3)


“성경을 배우러 가던 길에 병이 났습니다.”

2013년 6월에 두 명의 영혼을 살린 후 하나님의 품에 안긴 신실한 북한 성도이자 일꾼인 어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그 북한 형제는 중국을 여섯 차례 왕래하며 A 선교사를 통해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초에 북한으로 돌아가 친척 형제와 이웃의 한 청년에게 예수를 소개했습니다. 그들에게 성경 공부를 시키기 위해 그 형제는 몇 달 후 그들을 데리고 중국에 나왔습니다.

북한 형제와 그의 친척과 이웃, 즉 세 사람은 압록강을 건너 버스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목적지를 향해서 부지런히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중국의 한 변방 도시를 통과해서 가려니 그곳의 경계가 무척 삼엄해서, 버스 대신 산을 타고 우회해야만 했습니다.

버스로는 3시간이지만 산길로는 15일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그들은 산속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걸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2일전인 13일째 되던 날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가던 북한 형제의 온 몸에 열이 난 것입니다. 그는 몹시도 괴로워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두 사람은 애가 탔지만 깊은 산중에서 약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습니다. 밤새 사경을 헤매던 일꾼은 야속하게도 몇 시간 후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졸지에 둘만 남게 되자 일꾼의 안내를 받고 있던 그들은 정확한 목적지의 위치를 모르는 참으로 막막한 처지가 됐습니다.

“예수님처럼 영원한 생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행여 길을 잘못 들기라도 해서 산을 지키는 중국 군인들에게 발각되면, 그대로 북한으로 잡혀가서 고초를 당할 것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여기까지 안내하고 죽은 일꾼을 땅에라도 묻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삽을 빌릴 데가 없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침 근처에 중국인 노부부가 사는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집을 노크해서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손짓 발짓 다 동원해서 조선말과 중국어로 소통을 시도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노부부는 근처에 사는 조선족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조선족이 달려와서 보니,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조선족이 교회 권사님이었고,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을 돌보고 훈련시키는 분이셨던 것입니다. 할렐루야!

조선족 권사님은 교회 청년을 불러서 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형제를 데리고 가서 성경 공부를 시켰습니다. 한 달간의 성경 공부가 끝난 후, 두 형제는 죽은 일꾼을 기억하고 울부짖으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던 형제,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소개하고 돌아가신 그 형제는 바로 우리 두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나 같은 죄인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피 흘려 돌아가신 주님을 전하며 살겠습니다. 형제님, 감사합니다. 천국에서 다시 뵈올 그날까지 주님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서 형님이 하시던 복음 전하던 일을 이제는 저희들이 감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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