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 특집] 중국어 성경 31톤을 요청받았습니다 (2022.10)

생명의 양식에 갈급합니다


중국에서 성경 배달 사역을 감당하는 일꾼은 여느 때처럼 창고 정리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성경을 포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탓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책상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그는 컴퓨터를 켰다. 이메일 수신함에는 중국인 목사들이 보낸 편지가 여러 장 꽂혀 있었다.
발신인은 달랐지만 내용은 비슷했다. “OO 지역 1톤, OO 지역 2톤, OO 지역 1톤, OO 지역 1톤…” 어떤 성경이 얼마만큼 필요하다는 취지의 요청서가 이름, 연락처, 주소와 함께 빼곡히 나열돼 있었다. 일꾼은 꼼꼼히 하나 하나 점검하며 각처에서 보낸 목록의 총합을 계산했다. 도합 31톤이었다.
사나흘 전쯤, 일꾼은 친분 있는 중국인 목회자 몇 명에게 성경책 수요에 관한 이메일을 보냈었다. 필요로 하는 성경책이 몇 권인지를 물어보는 내용이었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올 줄은 몰랐다. 31톤이라는 숫자도 어마어마했지만, 이것은 일꾼이 알고 지내는 몇몇 목사들에게만 국한된 것일 뿐, 만약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상상을 뛰어넘는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 분명했다.

여전히 성경책이 필요합니다


사실, 일꾼은 4년 전 중국에 종교백서가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성경책을 사고 싶은데 구할 수 있겠느냐?”라는 문의를 심심치 않게 받아왔다. 그때마다 본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기존에 배달해 놓았던 성경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곶감 빼 먹듯 창고에서 성경책을 공급하는 일도 벌써 몇 년이 되었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는 해외에서 들어오던 성경 유입이 끊어지다시피 해서 성경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일꾼은 오늘날 중국이 겪고 있는 극심한 성경 기근의 시발점을 2018년 종교백서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성경은 원래 정식 출판물이 아니고 삼자교회 등에서 발간하는 시판되지 않는 성경이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2018년 이전에는 성경을 취급하는 온오프라인 서점이 많았기에 일반 성도들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성경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종교백서의 등장으로 중국 내 대형 온라인몰과 서점에서의 성경 판매가 중지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막아 놓아 성경 혹은 성경책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도 ‘관련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떴다. 그렇게 14억 인구가 살아가는 거대 국가에서 성경책을 찾을 수도, 구할 수도 없는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희망적인 사실은 비록 성경책이 씨가 마르고 중국 정부의 교회 탄압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교회가 오히려 부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교회가 소그룹으로 나누어져서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온라인으로 훈련하고 있다. 교회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성경책은 예전보다 더 많이 필요해졌다. 목회자들은 새신자가 등록하거나 전도를 할 때 성경책을 시중에서 구할 수 없기에 마땅히 성경책을 주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지금 중국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14억 중국 성도의 손에 하나님의 말씀을


이러한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꾼에게 “OO 지역 1톤, OO 지역 2톤, OO 지역 1톤, OO 지역 1톤… 합계 31톤”이라는 중국 교회의 요구는 ‘애절한 절규’로 다가왔다. 단순한 숫자나 글자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없는 영적 기갈의 한복판에서 한국 교회를 향해 도움을 청하는 중국 성도들의 절실한 부르짖음으로 들렸다.
현재 성경 인쇄와 판매가 금지된 중국 내부에서는 성경책을 사거나 제작할 수 없고,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성경책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본회만 해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위험을 무릎쓰고 성경책을 배달하려는 일꾼을 찾기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수십 배로 뛴 배달비 때문에 중국 내부로 성경을 들여보내기가 만만치 않게 되었다.
현재 현장 상황은 첩첩산중처럼 펼쳐져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매이지 않기에 성경 한 권을 얻기 위해 지금도 기도하는 중국 성도들의 간구에 하나님은 신실하게 응답하셔서 결국 그들의 손에 성경책을 들려주실 것이다. 그 일이 이루어질 날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일꾼은 다음과 같은 기도 제목을 보냈다. 중국으로의 성경 배달이 활발히 일어나 중국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기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역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중국 성경 배달을 위한 기도 제목

1. 준비된 중국어 성경이 중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속히 배달되도록

현재 중국 교회는 정부의 탄압과 통제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핍박받는 중국 가정교회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믿음에 서서 전도하고 새로이 믿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망라해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 중국 내부에서의 성경 인쇄가 어려워 성경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에게 성경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국내 창고에 준비되어 있는 중국어 일반성경과 지도자들을 위한 주석성경이 하루 속히 현장으로 보내져 필요한 성도들에게 보내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2.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지역 간 이동 제한 조치가 풀리도록

현재 중국 교회는 정부의 탄압과 통제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핍박받는 중국 가정교회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믿음에 서서 전도하고 새로이 믿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망라해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 중국 내부에서의 성경 인쇄가 어려워 성경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에게 성경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국내 창고에 준비되어 있는 중국어 일반성경과 지도자들을 위한 주석성경이 하루 속히 현장으로 보내져 필요한 성도들에게 보내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3. 한국에서 중국 내부로 성경이 들어가는 안전한 경로와 방법이 확보되도록

1985년부터 지금까지 성경을 배달하는 동안 한 번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놀랍게도 그 어려움으로 인해 성경 배달이 한 번도 중지되게 하지 않으셨다.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성경배달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한국에서 중국 내부로 성경이 들어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셔서 말씀에 목마른 영혼들에게 성경이 보내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4.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내부에서 교회와 성도들에게로 성경을 배달할 신실한 일꾼들이 세워지도록

지난 37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성경 배달의 중요성을 알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배달에 헌신한 신실한 일꾼들을 허락해 주셨다. 그런데 최근 성경 배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오랫동안 감당해 온 일꾼이 부득불 국내로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상황과 시대에 성경을 배달할 신실하고 뛰어난 일꾼들을 세워 주시고 이들을 통해 성경배달이 활발해지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5. 북한으로의 성경배달의 길도 활짝 열리도록

북한 선교에 있어 중국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교두보이자 거점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상황은 바로 북한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 정부가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는 것으로 북한 선교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어로 준비된 성경이 창고에 쌓여 있다. 하나님께서 북한 성도들에게 필요한 북한어 성경을 보낼 길을 활짝 열어 주사, 성경이 닿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6. 성경 인쇄와 배달에 필요한 경비가 채워지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국 교회와 성도들이 힘을 얻도록

성경 배달은 번역과 인쇄 그리고 배달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여기에 각 과정에 따른 비용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통해 한 번도 비용이 없어 성경 배달이 중지되지 않도록 역사하셨다. 그 하나님의 역사가 계속되어 필요한 성경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보내지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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