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만 힘들면 ‘고난의 행군 같네’라고 말합니다만 북한에서 오신 분들에게 고난의 행군은 삶과 죽음의 문제입니다. 중국에 팔려온 한 북한 여성이 개에게 쌀밥을 주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일까요? 북한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 어머니, 자녀가 죽어 나갔는데 중국에서는 쌀밥을 개들이 먹는 겁니다.”
“지금 국내에 들어와 있는 탈북민이 3만5천 명이라고 합니다.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 여성도 30만 명에 이릅니다. 그들이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자유를 누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도 세상 사람들처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지금 물에 구하러 들어가면 나마저 죽으니까 좀 기다려. 지금 통일이 되면 남북한이 다 죽어.’ 세상은 그런 논리로 북한을 바라볼지라도 우리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통일을 논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와 여러분이 여기에 있는 이유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북한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땅에 하나님이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말씀하신 사람들이 독재 가운데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땅에 우리를 보내셔서 그들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십시다.”
65회 선교 컨퍼런스에서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참석자들에게 도전한 내용이다. 강의 중에 소개된 북한 사진 몇 장을 다시 살펴보며 북한 사회와 주민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
거대 영생탑과 개미 군상들
“북한의 모든 마을에 다 있는 영생탑입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은 분명히 죽었는데 영생탑을 세우고 누군가 이 탑을 훼손하면 정치범으로 간주합니다. 탑 아래 부분을 확대해 볼까요? 사람이 보입니다. 이 탑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낮과는 전혀 다른 광산촌의 밤
“북한의 전형적인 광산촌 마을입니다.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 만세’라는 큰 구호 아래 삐죽삐죽한 삼각형이 주민들이 사는 집입니다. 밤이 되면 이 마을은 어떻게 변할까요? 구호와 선전 벽화와 영생탑 등에는 불이 들어오지만 나머지는 캄캄한 암흑 속에 잠깁니다. 이것이 독재 체제의 아픔임을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살이 떨어져 나갈 듯한 추위에도
여성들이 빨래를 합니다. 옷감 색깔도 화려하고 한가롭고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겨울에 찍으면 전혀 다릅니다. 한 분을 확대해 보니 얼음 위에서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을 때 영하 25도였습니다. 누군가 날카로운 송곳으로 얼굴을 할퀴는 것 같고 장갑을 벗으면 손마디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그 추위에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남조선 괴뢰의 인사를 욕으로 갚는 아이
물 떠가는 아이들에게 반가운 마음에 “얘들아, 안녕?”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요? “가라. 이 새끼야.” 하고 욕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조선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겁니다. 북한에서는 삶의 목적을 뭐라고 가르칠까요? 미제 식민지로 고통당하는 남조선 인민을 해방시키는 겁니다.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공산주의형 인간으로 개조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그러니 우리는 ‘주여, 속히 그때를 이루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잖아요.
천길 낭떠러지 길 위의 초등학생
북한 인권은 정치범 수용소까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큰 사례는 아동 노동입니다. 한여름 뙤약볕에 천길 낭떠러지를 화물칸에 실려서 아이들이 농사를 지으러 갑니다. 이걸 보고 ‘북한 아이들이 농촌 체험 활동을 다닌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통일이 되었을 때 북녘 사람들이 너희 그때 거기에서 무엇을 했느냐’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지를 늘 생각합니다. 최소한 ‘너희를 위해 너희 자녀를 위해 기도했다. 함께 눈물지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