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돌선교회는 1985년부터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해 왔다. 최근 그 지역 가운데 전도가 기폭제가 되어 지도자를 훈련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부흥의 연쇄 작용이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감염으로 홍역을 앓는 동안 척박한 그 땅에 오아시스와 같은 20개 이상의 교회가 세워졌으며,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주고 제자를 삼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선교 현장에서 온 놀라운 소식을 정리해서 나눈다.
핍박이 복음의 진보를 막을 수 없습니다
“중국 소수민족에 부흥의 파도가 일렁입니다. 이전에 예수를 알지 못했던 이들이 전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비단 한 그룹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제가 사역하는 지역의 인근 4~5개 소수민족에서 공통적으로 전도가 활성화되고 많은 사람이 주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일꾼의 표정에서 가벼운 흥분이 묻어났다. 사실, 일꾼이 오랜 기간 사역을 감당해 온 지역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1~2년 전만 해도 종교 탄압이 극심해서, 남자 대부분은 수용소로 끌려가 고초를 당하고, 가정은 깨어져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거리에 넘쳐났으며, 학교를 비롯한 공공 장소에서는 소수민족의 언어 사용이 금지돼 민족의 고유어가 말살될 위기에 처했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500미터 간격으로 설치된 검문소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감시 카메라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통을 옥죄었고 선교 사역에도 여러 모로 방해가 되었다. 이렇게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곳인데, 지금은 전도가 활발하게 일어나서 영혼이 추수되고 있다니, 믿기 어려운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감시적인 측면에서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습니다. 안면 인식도, 불시 검문도 그대로입니다. 대신 대규모 수용 시설이 사라지고 그곳에 갇혔던 사람들이 풀려나와 거의 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3년 전에 잡혔던 저희 지도자들도 수용소에서 나와서 활동 중입니다. 복음적인 상황은 아주 좋습니다. 저만 해도 하루에 한 번씩 세례를 주고, 다른 지도자들도 새신자 교육과 세례 등으로 아주 바쁘게 다닙니다. 사역이 발각되면 언제든 잡혀갈 수 있습니다만 다들 개의치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수민족에게 닥친 고난은 역설적이게도 하나님을 받아들일 그들의 마음 밭을 준비시켰다. 철저하게 알라를 믿은 대가로 엄청난 시련이 닥쳐오자, 그들의 눈을 가리워 그동안 보지 못하던 예수를 믿어 구원에 이른다는 불변의 진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갈급하고 가난한 심령에 뿌려진 복음은 마치 얇은 종이가 물을 흡수하듯 소수민족의 영혼에 파고들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은 그들의 얼굴은 천국에 대한 기쁨과 감격으로 빛이 났다.
빠른 속도로 교회가 생겨 납니다
전도의 활성화로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지펴진 부흥의 불씨는 자연스럽게 교회 개척으로 옮겨붙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신자가 늘어나면서 함께 신앙을 지키며 예배할 공동체에 대한 목마름이 생겨났다. 가족과 친지, 친구에게서 전해 받은 복음을 믿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혹은 그 이상씩 모여 가정 교회를 이루었다. 덕분에 교회는 물론 성경책 한 권조차 찾기 어렵던 지역에 생명력 넘치는 교회가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지역별로 교회가 많이 세워졌습니다. A 지역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B 지역에는 원래 교회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5개로 늘어났습니다. A 지역에서 3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C 지역은 교회가 없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5개나 됩니다. A 지역에서 7시간을 가야 하는 D 지역은 도시 자체가 원체 크고 교회도 꽤 여러 개 있었습니다만, 감사하게도 작년에 저희 쪽 지원으로 생긴 교회만 족히 10개는 될 겁니다.”
일꾼은 보수 이슬람이 강성인 E 촌락에도 교회가 탄생했다며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슬람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E 촌락에 들어선 교회는 순수하게 전도를 통해서 세워졌으며 현재 십여 명의 성도가 모여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워낙 이슬람이 강한 힘을 얻는 곳이다 보니 교회가 만들어지기까지 영적 싸움이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교회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마자 바로 신고가 들어갔으니까요. 그 바람에 현지 일꾼 여럿이 마을 사람과 공안의 눈을 피해 탈출하다시피 빠져나왔습니다. 이제는 그곳에 교회를 세우지 못하겠다 싶었는데 하나님이 길을 여셔서 처음 계획한 지점에서 약간 나온 곳에 예배 처소를 마련했습니다. 비록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이슬람이 텃밭인 곳에 탄생한 첫 번째 교회이고, 현재 주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꾼은 중국 소수민족 교회와 관련해서 놀라운 이야기를 또 하나 들려주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던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본회를 통해 개척된 소수민족 교회의 수가 20여 개라는 사실이다. 지역 간의 이동이 통제되고 모일 수 없었던 시기에, 오히려 더 많은 교회가 더욱 빠른 속도로 생겨난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 저희와 연결된 교회가 10개 정도였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30개로 불어났습니다. 타 단체에서 개척한 교회까지 합친다면 소수민족 교회는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제가 체감하기로는 교회와 성도의 수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50% 정도씩 증가한 것 같습니다. 동기간에 지도자의 수도 늘었습니다. 하위 그룹을 갖고 활동하는 지도자가 저희가 아는 사람만 30명은 됩니다.”
중국 소수민족 교회가 개척 일로에 있다. 한때 이슬람과 수용소라는 거대한 그늘이 드리웠던 절망의 땅이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새신자들이 태어나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는 소망의 땅이 되었다. 하나님에 의해 시작된 이 부흥의 물결은 중국 소수민족에게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언어와 유사하다. 중국 소수민족이 복음을 들고 중앙아시아, 중동, 예루살렘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따라 서쪽으로 행진할 때 복음의 대로가 열릴 것이다. 평양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중국 소수민족이 실크로드 선교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더욱 드러나고, 하나님의 다스림이 온 세계에 더욱 편만해지는 부흥의 작은 파고가 될 날을 바라보며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