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2022년, 무익한 종으로 섬깁니다!(2022.01)

“무익한 종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새해 모퉁이돌선교회의 사역 전반에 걸친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돌아온 이반석 총무의 대답이다. ‘무익한 종’은 본회를 이끄는 이삭 목사의 별호로 사용되어 온 단어이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교의 방법과 형태가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이때, 모퉁이돌선교회는 맡겨진 하나님의 사역을 ‘무익한 종’의 모습으로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본회 대표인 이삭 목사와 총무인 이반석 목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였다.

Q

‘무익한 종’ 하면 이삭 목사님이 먼저 떠오릅니다.
글 말미에 쓰시는 ‘무익한 종 이삭’ 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이삭 목사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라는 제자들의 요청에 대한 답으로 나온 이야기가 무익한 종의 비유입니다. 종에게는 주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끝내고 돌아온 종에게 주인은 ‘수고했다. 이제 준비된 음식을 먹어라.’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네가 와서 준비해. 이것도 네 일이야.’라고 말합니다. 옆에서 시중을 드는데도 ‘고맙다’는 말조차 없습니다. 이것은 철저히 낮아진 자리입니다.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이 이것입니다. 마지막 밟히는 상황에서도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나는 큰 교회를 지을 거야.’, ‘선교사 천 명을 내보낼 거야.’ 하는 것이 큰 믿음이 아니라 ‘네게 주어진 일이 있잖아. 고맙다는 말을 못 들어도 마땅히 할 일이라고 느껴야 해.’라는 성경 속 믿음의 정의를 읽으면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그 믿음, 그 무익한 종의 자리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Q

무익한 종 이삭 목사에서 주어진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삭 목사‘성경 배달이 무슨 선교냐’라는 핀잔을 종종 들었습니다만 제가 중국에 가서 보니 성경을 필요로 하는 성도들이 있었고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셀 수 없이 중국을 오가면서 성경을 배달했는데 그것을 저에게 주어진 일로 받아들여서 순종한 것이 저에게는 무익한 종의 자리였습니다.

Q

그렇다면 모퉁이돌선교회 차원에서는 무익한 종의 고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반석 목사  ‘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는 말 속에는 순종의 개념이 녹아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는 모퉁이돌선교회의 고백인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 하셨다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선교회를 운영하면서 미처 상상하지 못한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작년만 해도 북한이 국경을 닫았잖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북한에 식량과 성경을 들여 보낼 문이 열렸고, 중국에 나온 북한인들을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뭐라고 하냐면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6개월도 못 받았을 훈련을 2년이나 받았다는 겁니다. 또 외부의 지원이 끊어진 북한 교회가 더 자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사람이 고의적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하나님이 하시더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요.

Q

모퉁이돌선교회가 올해로 37년을 맞았습니다.
사역 중에 무익한 종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을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이삭 목사   1980년대 중국은 정말 가난했습니다. 그런데 그곳 성도들은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지키신 분이 하나님이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고백을 듣고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어려운데, 정부에서 교회 모임을 공식적으로 허락하기까지 그렇게 큰 고초를 당하고도 자본주의가 들어와서 믿음이 변질될 것을 염려하는 그분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누가복음 17장 무익한 종의 비유가 적용된 삶으로 보였습니다. 그분들을 만날 수 있음이 제게 큰 은혜이고 복이었습니다.

Q

무익한 종으로서 모퉁이돌선교회
2022년 사역이 어떻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이반석 목사   모퉁이돌선교회가 지나온 37년을 돌아보면 저희의 전략과 관계 없이 하나님은 역사하셨습니다. 무익한 종의 개념에는 기획이란 것이 없습니다. 순종만 있습니다. 순종하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하나님, 이거 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을 때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이 되었습니다. 올해 선교회를 향해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을 다 하고 계속 시중을 들어라’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종처럼 시중을 드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고, 그 자체가 무익한 종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모퉁이돌선교회가 신년에도 시중을 들어야 할 영역이 무엇일까요?

 이반석 목사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북한과 중국, 아랍과 이스라엘까지 계속해서 성경을 배달하고, 복음이 제한된 핍박받는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사역할 수 있는 현지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신학교를 배달하고, 또한 그곳에서 일할 특공대와 같은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지하교회를 개척하고, 믿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구제 사역을 감당할 것입니다. 더하여 선교회가 가진 기본 생각 중 하나는 ‘함께 일함’입니다. 회원들이 헌금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과 계획을 알아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 첫째 목적입니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북한선교, 선교적 성경 연구, 기도, 치유, 전도 등의 훈련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전 회원이 무익한 종이 되어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익한 종으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하고 말씀에 집중하고 순종하여서 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는 통일이 되어 북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 겸손한 모습, 섬김의 모습, 무익한 종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2022년 모퉁이돌선교회가 가진 목양의 핵심입니다.

Q

전 회원이 무익한 종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삭 목사   말씀에 깊이 빠지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고 내 삶에서 하나님이 요구하고 원하시는 바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한다면 2022년이 복된 해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익한 종이 되어 말씀을 배달합니다

무익한 종의 정체성은 모퉁이돌선교회의 로고에 잘 반영되어 있다. 1990년 5월 《카타콤 소식지》에 처음 등장한 이 로고는 양 손에 성경 가방을 들고 복음이 제한된 지역으로 들어가는 이삭 목사를 나타낸다. 로고를 자세히 살펴 보면, 박해와 감시가 심한 선교지를 형상화한 철조망 너머로 이삭 목사가 이미 건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순종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핍박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성경책을 배달하기 위해 철조망 안으로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무익한 종의 걸음 걸음을 통해 하나님이 부정되는 그곳에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 구원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 선교 현장에서 성경책을 받고 하늘의 은혜를 맛본 성도들의 감격과 평안은 파란색 원 테두리와 대비된 순결한 흰색 여백으로 표현되었다. 2022년에도 세상의 형편과 상황에 관계없이 성경책 한 권을 간절히 기다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모퉁이돌선교회의 말씀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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