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선교하는 중국 교회, 지도자 양성을 통해 세워지다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서 선교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하나님은 쉬지 않으시고 복음이 증거되게 역사하신다. 2021년 성탄절을 맞아 하나님과 함께하는 선교사들의 소식을 모아서 나눈다.

1921년 7월 23일, 당원 50명을 대표하는 13명의 지역별 핵심 인사들이 상하이에 모여 제1차 전국대표대회를 열고 중국 공산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 후 100년이 지난 지금, 공산당원들은 9,200만 명으로 늘어나 전 중국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집권적인 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다름아닌 총서기이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거대 중국은 중국식 공산당의 역사를 거리낌 없이 써 내려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왕을 위시한 수많은 인물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이루고 계신다. 중국의 총서기 역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 놓여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현 중국을 통치하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리더인 시진핑의 통치 이념과 그가 중국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에 따라 중국 교회는 어떠한 형편에 직면해 있으며,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신마오쩌둥 시대의 중국, 법으로 교회를 다스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는 중국의 자본주의를 억제하고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비전을 따르는 것으로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빅테크 및 사교육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들은 단순하게 말을 잘 듣지 않는 기업들에 대한 통제 강화 때문이 아니라 공산당이 돈의 흐름을 지배하고 민간 기업의 이윤 창출을 엄격히 제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마오쩌둥의 원조 사회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2021년 7월 21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내용이다. 기사에서 기술했듯 시진핑은 21세기의 신마오쩌둥이 되어 빅테크 시대의 시(习)황제처럼 중국을 통치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자 야망이다. 장기적인 공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시진핑은 국가에 속한 모든 것을 법치 하에 두고, 그간 서방 세계로부터 비난받아 온 종교 관련 사안의 법 개정을 시도하였다.
그에 따라 중국 교회는 정부가 일반 회사에 요구하는 법 규정을 그대로 적용받는 곤경에 처했다. 교회 설립과 장소 등록, 대표자 선임, 헌금 출납, 직원 채용 등을 정부에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야만 중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교회가 정부의 방침과 규정을 어길 경우에는 일반 법률에 근거하여 처리됨으로 교회는 이전에 누리던 작은 자유마저 박탈당했다.
중국 정부는 건축법 위반을 빌미 삼아 십자가와 교회를 철거하고, 정부가 허락하지 않은 집회라는 명목을 내세워 그간 행해지던 예배를 불법 집회로 처리하고 불이행 시에는 벌금, 체포, 구금도 불사했다. 또 헌금 내역을 세무 보고하지 않은 교회의 예배와 행정 등에 정부가 관여하면서 교회 내에 공산당 슬로건과 성경 구절을 대치하여 걸어 놓게 함으로써 마치 문화대혁명 시기에 군중을 강당에 모아 놓고 공산당 사상을 학습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오늘날 중국 교회는 삼자교회든 가정교회든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산당보다 더 위대한 분이 함께하신다


당면한 핍박에 중국 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한 사역자의 외침에서 찾을 수 있다. 불법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체포된 어떤 교회 사역자는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 중국 공산당보다 더 위대하시다는 사실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를 핍박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을 향한 중국 교회의 신앙 고백은 비단 이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많은 성도들이 정부 탄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너무 나태했어. 그동안 잘 먹고 잘 사는 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신앙 생활은 뒷전이었지. 이건 하나님이 주신 경고야.”라고 이야기하며 체포되고 구금당하는 개인적인 희생들을 귀한 영적 훈련으로 받아들이며 교회에 대한 핍박을 넉넉한 믿음으로 이겨내고 있다.
불 같은 시험을 만나 뜨거운 용광로에서 정금으로 제련되는 중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예수의 제자로 부름 받은 영혼들을 말씀의 꼴로 먹이고 성장시킬 지도자가 아닐까? 중국 교회를 섬기는 어느 현장 사역자는 지도자 양성에 대한 목마름을 이렇게 표현했다.

“몇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문화대혁명으로 교회당 문이 닫히고 목회자가 없고 성경책이 없고 찬송가 책이 없고 정규 모임이 완전히 없어진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도해 주셨던 것을 되새기면서 이 시대 속에서의 저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재정비함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문화대혁명 가운데서 저희 할머니는 빌려온 성경책을 이불 속에서 읽으시고 또 저에게 읽도록 하시고 늘 혼자 가사가 들리지 않도록 찬송하시고 1년에 봄가을로 최소한 두 번은 타 지역에 계시는 영적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여 일주일 동안 말씀을 공부하고 교제하였습니다. 그 당시 성경책도 없고 찬송가도 없고 저희 집이 10평도 안 되는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지도자들은 일주일 내내 숙식을 같이 하면서 마음속에 새겨진 말씀을 저희 가족 식구들에게 전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꾼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양육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성장하도록 하셨습니다. 어느 시대나 본질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복음이 전해져서 진리의 말씀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태어나게 하는 이 사역이 지속되어야 하고 태어난 새 생명들이 진리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성장하도록 섬겨야 하고 그리하여 매일 매일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경험하며 살도록 해야 할 사명감을 더욱더 투철하게 인지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미 세워진 주의 일꾼들이 외적인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더욱더 사명감으로 불타오르도록 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리더들을 격려하여 더욱더 사역자들 기도 모임을 잘 진행해 가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도자 말씀 훈련 사역이 지속되다


꺾인 꽃은 금새 시들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화병에 꽂고 물을 듬뿍 준다 해도 며칠간만 아름답게 피어 있을 뿐이다. 결국 꽃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화분에 심어야 한다. 그러면 관리 여하에 따라 몇 개월, 아니 몇 년도 생명이 연장될 수 있다. 교회 지도자를 배양하는 일이 꼭 이와 같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이 계속 양육받고 지도자들이 양성될 때 교회는 굳건히 서고 이들을 통해 선교하는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다. 지도자 배출 없는 중국 선교, 선교 중국은 허울 좋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퉁이돌선교회는 팬데믹으로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특별히 중국 농촌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교육을 멈추지 않았고, 온라인 소그룹 모임을 통해 가르치는 일을 지속해 왔다.
중국 교회는 왜 평안하지 않고 시련을 겪어야 할까 하는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영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중국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신다. 이슬람권 등 미복음화된 민족에게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하나님은 천천만만의 그리스도의 군사를 일으켜서 사용하기 위해 중국 교회를 말씀으로 깨우고 훈련시키고 계신다. 어떠한 핍박과 시련이 와도 흔들림 없이 굳건한 진리의 토대 위에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갈 중국 교회를 만들기 위해 하나님은 유한한 인간 시진핑과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중국 공산당을 앞세워 뜻을 이루고 계신다.
우리는 중국 교회와 주의 사역자들이 공산당으로부터 파생되는 믿음의 훈련을 잘 받아서 더욱더 큰 사명감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감당하도록 이들을 향한 도고와 지도자 훈련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별히 팬데믹으로 많은 것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본체이셨지만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랑을 전하는 선교의 불길이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활화산처럼 타오르길 소망한다.

김베리 선교사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