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1] 복음의 능력이 폭발하는 선교 현장, 중국

“우리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여깁니다. 목사와 전도사는 복음을 위해 감옥에 가고 순교할 용기가 있어야 하고, 형제와 자매는 복음을 위해 차를 팔고 집을 팔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연약하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삽시다.”
두 명의 교회 사역자가 구치소에 갇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OO교회의 또 다른 사역자가 성도들에게 쓴 글이다. 심장을 고동치게 만드는 그의 신앙 고백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향해 달려가는 생명력 넘치는 중국 교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매주 계속해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구치소에 구류된 두 명의 사역자, 장위(가명)와 유양(가명)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공안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 이미 모든 신상 정보를 손에 쥔 공안이 “너는 OO교회에 가서는 안 된다. 대신 다른 교회를 가는 건 괜찮다.”라는 회유성 협박을 했을 때 그들은 ‘마지막 심판의 날에 어쩌면 이와 같은 질문을 하나님과 예수님, 많은 성도들과 천사들 앞에서 받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지금 OO교회에 계속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신앙을 고백하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서 심문하는 사람에게 “나는 OO교회 전도사이고 앞으로도
OO교회에서 매주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답변했다. 이 발언 직후 그들에겐 수감 명령이 내려졌다.

중국 교회는 지금도 예배를 위해 모일 때마다 관할 파출소 등지에서 나온 사람들의 방해를 받는다. 목사와 전도사, 성도들은 교회를 섬기지 말라는 공안의 전화에 수시로 시달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에 믿음을 지키는 일로 동고동락하는 사역자들이 옥고를 치르는 상황이 되자 성도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전도사들이 구류되고 교회가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 본 한 본회 일꾼은 ‘이 일은 마치 불타는 교회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고 술회한다.

“OO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릅니다. 전도사들이 잡혀 들어간 이번 사건은 교회 청년층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도사들이 고난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수많은 성도들이 ‘어려움이 있으니 신앙을 포기해야지’, ‘안 믿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들이 받은 고난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신앙을 지킨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도전을 준 것입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 지체들 간의 결속도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그러니 불난 집에 풀무질을 한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구금된 사역자들은 십여 일 만에 풀려났다. 출옥한 그들을 위로하러 모인 자리에는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는(행5:41)’ 큰 기쁨이 넘쳤다. OO교회 교역자와 성도들은 심문을 받고 수감되는 고난을 예수 믿는 대가로조차 여기지 않는 순수한 믿음으로 예수를 따라가고 있다.

“교회가 한 주마다 하나씩 생겨납니다”


예수를 위해 당하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회는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OO교회는 중국 정부의 핍박이 본격화되기 전과 비교할 때 1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대규모 회중 예배가 정부에 의해 금지당하자 성도들은 교역자들의 지도 아래 소모임으로 흩어져서 예배와 성경공부, 제자 훈련 등을 이어갔고 주일에는 전체가 온라인으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다. 지역별 소모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성숙한 믿음의 공동체로 발돋움했다. 또한 더 나아가 하나의 지교회로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새롭게 개척된 지교회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70개가 넘는다.

“교회가 강제 해산되고 몇 달 후에 가진 첫 번째 온라인 예배에 2~300명이 참석했습니다. 한 주, 두 주가 지나면서 모이는 성도의 숫자가 눈에 띄게 불어났고, 한창 가속도가 붙을 때는 한 주에 하나씩 교회가 생겨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요즘 4~5천 명이 동시에 주일 온라인 예배에 접속합니다. 하나님은 중국 땅에 믿는 자들을 일으켜 세우시고 교회를 확장시켜 나가고 계십니다.”

일꾼은 흥분된 어조로 OO교회의 눈부신 성장세를 보고했다. 외부의 강한 억압 속에서 교인의 수가 증가하는 것도 놀랍지만 이에 못지않게 성도 개개인의 영적 성장이 양적 성장과 궤를 같이하여 일어난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중국 교회가 철퇴를 맞은 초창기만 해도 OO교회의 리더는 백여 명 정도였다. 그러나 2021년 5월 기준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교회 리더가 되기 위해, 교회 지도자로 훈련받기 위해 OO교회의 리더 및 신학 과정에 정규 등록한 사람이 1200명에 달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평신도를 위한 ‘90일 성경 통독반’의 경우에도 앱 최대 수용 인원을 넘는 신청이 들어와 통독반을 하나 더 개설해야 했다. 현재 1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은혜 가운데 성경을 통독하고 있다.

“주를 위해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렵니다”


OO교회의 폭발적인 부흥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복음에 헌신된 자들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 OO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갈급한 영혼이 있는 곳이라면 중국 어디로든 교역자를 파송한다. 모교회에서 보낸 교역자들이 세운 교회가 앞서 말한 것처럼 70여 개에 이른다. 이 사역의 선두에는 담임목사와 부목사, 전도사들이 서 있다.

“한번은 OO교회 담임목사가 잔뜩 신이 나서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어떤 분의 전화를 받았는데, 와서 세례를 베풀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래서 갔더니 초신자 7명이 있었습니다. 그들과 일주일을 같이 지내며 믿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세례를 주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전도사도 그곳에 보냈습니다.’ OO교회는 몇 년 전부터 목회자가 없는 지역과 공동체에 교역자를 파송해서 교회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현재 담임목사를 비롯한 부목사, 전도사들이 대거 교회를 개척하러 다른 지역에 나가 있는 관계로 정작 본 교회는 부목사 한 명이 맡고 있습니다.”

일꾼은 OO교회에 교회 개척과 더불어 성경 보급 및 전도 사역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예수 믿은 지 7년 정도 된 한 전도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전도사는 길에서 사람들에게 성경을 나눠주고 전도하는 일에 특심이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그를 통해 2만6천 권의 성경이 중국 땅에 보급됐다. 특별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 2만 7백80권이 전달됐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도 복음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그와 협력자들은 아래와 같은 메모를 남겼다.

“오늘 길에서 4시간 정도 2만 보 넘게 걸으며 수백 명과 접촉했습니다. 오후에 40여 권 넘게, 밤에는 차를 타고 다시 나가서 70여 권 정도, 총 120권을 배포했습니다. 성경 가격은 약 30만 원으로 헌금해 주신 지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갈 수 있는 곳까지, 닿을 수 있는 곳까지 가 보려 합니다. 사실상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주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 안의 가족 여러분, 다섯 번째 우한으로 지원하는 성경 천 권이 오늘 보내집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제공해 주시고 헌금 등으로 참여해 주신 분들이 진정한 형제들입니다. 주께 감사합니다. 우한의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우한에 성경을 보내 주십시오.”
“우리는 보배로운 책 성경을 상처 입은 영혼들, 가난한 자들에게 매일 전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 시대처럼 오늘도 그렇게 합니다.”

일꾼은 OO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복음이 왕성하게 흥왕한다’는 한 마디로 압축했다. 코로나19와 정부 압력, 경제적 상황 등 이중 삼중의 난관이 있지만 성령의 불은 중국 교회를 뜨겁게 데우고 있다. 그로 말미암아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며 주의 나라가 확장된다. 또한 이러한 역사들은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폭발적인 부흥으로 이어져 중국 교회가 복음 들고 열방으로 나가는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이 땅에도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 믿음을 지키고 복음을 전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충만케 되기를 기도한다. 이 일을 능히, 신실하게 이루실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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