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 사람들을 위한 성경 초판이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문구들이 우리말 식으로 쓰여져 있어 낯설지 않고 꼭 우리나라 책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가슴에 와 닿았고 쉽게 리해되었습니다.
내가 여기 와서 처음 성경을 읽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많고 문장 형식도 낯설어 주석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글줄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몇 줄 못 읽고 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성경은 내가 처음 겪었던 애로를 독자들이 느끼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에 접하리라고 봅니다.
또 같은 페이지의 절반에 성경 원문을 준 것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내용은 우리말로 이렇게 표현하였구나’ 하면서 리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또 앞으로 다른 성경을 볼 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복음으로 통일될 날을 그려보며 우리를 위한 이런 성경책을 편찬한다는 것이 눈물겹도록 감사할 뿐입니다. 편찬조 성원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또 그들을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성경 교정에 아주 조금은 이바지하였다고 생각하니 긍지스럽고 마음이 즐겁습니다. 하나님께서 저 같은 죄인을 택하시고 사랑으로 인내하시며 이끌어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이 성경 교정에까지 인입시켜 주신 것이 정말 놀랍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저는 주님의 품에 안기는 날까지 이 긍지를 잊지 않고 조금도 중단 없이 예수 동행의 길을 이어갈 것이며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우리 북한의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의 불씨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당에 끝없는 충성의 길을 걸어왔지만 하나님을 몰랐던 탓에 다 지옥행 밖에 갈 수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기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지옥행을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최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 성경을 받아 들고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게 될 그날을 앞당겨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마음 놓고 성경 읽으며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날이 꼭 오리라는 저의 믿음은 확고합니다.
▶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받는 기간에 『남북한 병행성경』 북한어 교정 작업에 참여한 한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가 출간 소식에 감격하여 쓴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