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세계 교회가 연합하여 통일을 준비하면서 통일 시 각 나라별로 북한에 들어가 사역을 감당할 것을 결의하고 구체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퉁이돌선교회는 2015년, 2016년 두 차례 한국교회 목회자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통일준비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 7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RIN KOREA가 조직되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북한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사랑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해온 목회자들이었다. 이때 예배를 마치고 12사역(예배와 기도, 재난구조, 어린이, 화해, 트라우마상담, 북한교회재건, 성경과 문서배달, 라디오와 미디어, 스포츠와 예술, 교회건축, 리더십훈련, 지역개발)의 실행위원과 팀원들이 세워졌다. 통일 시 한국교회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계획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하나님께서, 물리적인 통일이 아닌 영적·선교적인 통일로 한걸음을 내딛도록 인도하셨다.
첫 모임을 통해, KRIN(Korea Reconciliation Initiative & Network)의 사역 방향과 현재 북한의 상황에 대해 조직원들에게 설명하고, KRIN KOREA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교회는 통일 시에 세계교회가 연합하여 사역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통일 시 재난 상황을 수습하고 북한지하교회가 주도적으로 교회를 회복하고 사역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전문적인 지식, 지원할 물자를 준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KRIN KOREA의 조직은 12사역을 담당하여 실행하는 실행운영위원, 12사역에 속한 사역목회자위원, 각 사역에 전문적인 자원을 공급하는 전문운영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사역의 리더 역할을 감당하는 실행운영위원은 각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오랫동안 모퉁이돌선교회의 사역에 동의하고 함께 해온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KRIN KOREA는 각 교회에서 재난구조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 남한성도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북한선교에 헌신케 하는 장을 마련하는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한 예로, KRIN KOREA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대전한밭교회는 본회와 협력해 10월 한 달간 토요일마다 재난구조훈련을 시행하여 성도들을 통일 시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이처럼 북한교회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실질적으로 통일준비가 이루어지도록 모퉁이돌선교회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지금부터 건축헌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교회의 조직 단위 별로 즉각 투입되어 사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 시 북한에 들어가 최소 6개월 동안 북한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인들도 목회자인 저를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다녀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선교에 전교인이 헌신되어 있는 KRIN KOREA에 속한 목회자들의 고백이다. 앞으로 KRIN KOREA는 분기별로 모임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비상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적·물적 자원들이 더욱 더 모아져서 효과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며 맞이하도록 하나님께 의지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한다.
저는 15년 전, 교회를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카타콤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실감나게 실려 있어서 계속 받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타콤소식을 보면서 15년 간 참 많은 은혜를 받았고, 모퉁이돌선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며 북한을 위해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교회 목회자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세미나 형식의 행사인줄 알고 참석해 12사역 중 성경과 문서배달 팀원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 모임에 참석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몰고 가시는 것을 느꼈고, 제 뜻이 아닌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북한선교에 참여하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 안에 북한선교를 향한 열정이 부어져 ‘이것이 나의 소명이구나.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라고 굳은 믿음이 생겼습니다.
북한선교를 제 사명으로 받아들인 후로는 IDRN 재난구조훈련, KRIN KOREA, KRIN Global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KRIN Global Consultation에 처음 참석했는데, 세계교회 사람들이 먼 한국 땅에 와서 통일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외국인들과 탈북성도들과 함께 같이 토론하고 이야기하여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통일이 되면, 우선적으로는 KRIN KOREA의 성경배달과 문서선교 사역에 헌신하겠습니다. 성경 한 권도 자유롭게 갖지 못하는 북한의 기독교 상황을 생각해볼 때, 이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만약 평양에 신학교가 세워지면, 지금 공부하고 있는 ‘실천신학’을 북한 지도자들에게 가르치는 일에 쓰임을 받고 싶습니다. KRIN KOREA와 함께하게 되면서, 저의 사역과 공부는 모두 북한과 통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 또한 제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이끌어가시는 한 걸음 한 걸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예수기념교회 노희중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