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소식 2017.6] 북한선교, 하나님이 먼저 행하십니다!

[특집 1]

 

 

북한선교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많은 장애물로 넘쳐난다. 특히 요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어둠이 짙으면 빛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듯이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사랑이 그 땅의 영혼들에게 부어져 역사하고 있음을 우리는 보게 된다. 오늘도 북한을 향한 사랑을 친히 확증해 보이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해 나눈다.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종소리에  이끌려 …

 

땡~땡~땡…… 고요한 새벽녘, 종소리가 들려왔다. ‘웬 종소리지? 우리 마을에는 종이 울릴만한 곳이 없는데… ‘귓가를 울리는 낯선 종소리에 예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새벽 4시만 되면 어김없이 들리는 종소리에 예은은 잠에서 깨어났다. “이보시라요, 이 종소리 들리십네까?”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물으니 “무슨 종소리가 난다고 그래? 당신 마음이 약해서 환청이 들리는 것 아냐?”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새벽녘에 들려오는 종소리는 그렇게 세 달 동안 들려왔지만 예은은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먹을 것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았던 예은에게 어느 날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집까지 빼앗기고 월세방에서 근근이 살아가며 속앓이를 하던 그녀는 설상가상으로 자궁근종에 걸려 수술까지 해야하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살다가는 우리 가족 모두 허망하게 죽고 말 거야. 그러니 남조선으로 가자.”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그녀는 유방암 3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암세포는 그녀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였다.
‘아,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내가 이렇게 죽으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탈북을 결심했다.

 

정든 고향을 떠날 생각을 하니 순간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때마다 그녀의 귓가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3개월이 지날 무렵에는 남편과 아이들까지도 종소리가 들린다고 하였다. “이상하다. 도대체 어디서 이 종소리가 들린단 말이지? 마치 나를 이끌어주는 종소리 같아.” 마침내, 그녀는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족들과 함께 강을 건너기 위해 국경 쪽으로 이동했다. 강에 들어섰는데, 바로 뒤에 세 명의 국경 경비대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 강을 건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하였다. 강을 건너면서 철없는 딸아이가 “오마니, ‘이렇게 탈북하라고 하면 몇 번이고 하겠습네다”라고 했다. 예은은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들의 탈북을 돕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의 성도들을 만나  하나님을 알게 되었지만…

 

예은과 가족들은 강을 건너자마자 종소리를 생각하며 부랴부랴 교회를 찾았다. 그러나 교회가 보이지 않았다. 이곳 저곳을 헤매다가 예배당이라고 생각되는 건물에 들어갔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파출소였다. 겁도 없이 공안들에게 교회로 데려다 달라고 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밖으로 나왔다. 중국의 공안들도 그들의 행색을 보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텐데 검거하지 않고 그냥 내보내 준 것도 기이한 일이었다.
그 곳을 나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여보, 더는 못 걷겠습네다.”
“조금만 더 참아보라.” 남편이 힘들어하는 아내를 달랬다. 추운 겨울 거리를 몇 시간이나 헤매었다. 막막함에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싶은 마음으로 무작정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믿음의 성도를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은 예은의 가족들을 집으로 데려가 며칠 동안 묵도록 허락해주고,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며 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주머니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만나게 하신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라구요? 그게 누군데요?”
“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말씀으로 지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죄를 지었어요. 그죄로 인해 인간은 영원한 지옥에 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죄 지은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고,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죄를 해결하려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가 3일 만에 살아 나셨습니다. 그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내래, 그거이 무슨 말인지 통 알아 못듣겠습네다.”
예은이 귀찮다는 듯이 대꾸하니 주인 집 아주머니는 “그래요, 그래서 제가 예수님 영화를 준비했어요. 딱히 할 일도 없는데 이 영화를 좀 보세요”라며 틀어주었다.
예은에게는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과 아이들은 정말 재미있어 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예수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예수님이 믿어진다고 말했다. “드디어 우리 식구들이 미쳐가는구나~~” 예은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되뇌였다.

 

며칠 후 목사님이라고 하는 분이 찾아와 아파 누워있는 예은을 향해 “하나님께서 예은 자매를 만드시고 사랑하십니다.” 라고 하는데 속에서 화가 올라왔다. ‘아니 무슨 목사라는 사람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거지? 입김을 불어서 사람을 만들었다니, 누가 저런 허황된 말을 믿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옆에 앉은 남편과 아이들은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그런 남편을 보며 ‘어떻게 대학 나온 사람이 저런 거짓말을 쉽게 믿는 거지?’ 라고 생각했다.
마지 못해 하루 하루 성경공부를 하는 예은의 몸은 점점 고통에 시달렸다.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하나님, 하나님이라는 분이 있다면 내가 이렇게 아플까요? 저를 살리자고 탈북 시켰으면 고향 땅에서 살려주지. 부모 형제 하나 없는 이 땅에서 죽게 하시면 어떡합니까?” 라고 기도한 후 잠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 꿈 속에서 하나님이 찾아와 “내 딸아, 걱정 말아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라고 음성을 들려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연이어 꾼 꿈에서 여러 사람들이 탁자 위에 있는 십자가 열쇠를 천국의 열쇠라고 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이 열쇠는 예은 자매를 위한 것이오.’ 라며 그녀에게 열쇠를 주는 꿈을 꾸었다. 머리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하나님이 너무도 생생한 꿈으로 자신 앞에 나타나니 혼란스러웠다. 그런 체험이 계속됨에도 믿지 않는 그녀에게 하나님은 또 한 번의 기적을 보여주셨다. 암세포가 퍼져 통증을 견딜 수 없어 아편을 복용하려던 순간 성도들이 통증이 있는 부위에 손을 대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은 자매의 통증이 치유될지어다.” 선포하며 기도하니 정말 거짓말처럼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렇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꿈을 꾸며, 병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그녀는 더 이상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도한 대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그 후, 그 성도의 가정에서 3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하며 매일 “하나님, 제가 성경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면 한국에 꼭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던 브로커가 성경을 다 읽고 나자 찾아왔다. 그러나 남한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도 잠시 자신의 건강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하나님, 산을 타고 강을 건너고, 걷고 달리고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는데… 이 아픈 몸을 이끌고 어떻게 가죠?”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녀의 가족이 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행하셨다. 그 길을 안내하던 브로커도 “지금껏 이렇게 쉽게 온 적은 없었는데, 그것 참 신기합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렇게 제3국에 도착해서도 그녀는 “하나님 저 빨리 남한으로 가게 해주세요. 5월 19일에 꼭 비행기 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 날짜는 일반적으로 몇 달씩 걸려야 하는 것에 비추어볼 때 터무니 없는 기도였다. 그 기도를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과 가족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한다”고 면박을 줬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나는 무조건 그 날짜에 갈 테니 뭐라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건강이 좋지 않은 예은 자매만 5월 19일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가족들은 난민촌에 2달 더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그녀는 기도한대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면서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 많은 기적을 체험하면서 남한에 와서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교회에 나가는 것도 싫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나님, 하나님이 계신 건 알겠는데 믿어지지도 않고 남한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그렇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중국에서 만났던 선교사님과 사람들을 보내주셨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의사였던 그녀는 남한에서 의사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지금까지 한번도 시험에 떨어져 본 경험이 없는 그녀는 난생 처음 겪는 실패에 좌절했다. 그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하나님, 저 이러려고 남한에 보내셨어요? 다시 북한으로 보내주세요.”라고 투정을 부리며 힘겨운 싸움을 하던 그 때 하나님은 또 다시 그녀를 새로운 길로 이끄셨다.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셨다!

 

“자매님, 중국에 가서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서 복음전하는 일을 합시다.” 일꾼과 함께 자신이 떠나와 3개월 동안 머물렀던 그 곳으로 갔다. 그러나 그 곳의 경비가 삼엄해 한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처소에 갇혀 있어야 했다. 기대와 달리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상심해 잠을 이루지 못하며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내가 너 마음 아프고 힘든 것 다 알고 있다. 여기서 마음 편하게 있어라.” 부드러운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그 다음 날 북한에서 사역하는 지하교회성도가 중국으로 건너와 만났다. 그 성도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선에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있다니!”라며 놀랐다. 북한성도는 짧은 만남을 갖고 다시 북조선으로 돌아갔다. 북한성도가 돌아간 강 건너 북한 땅이 예은의 눈에 들어왔다.
“아! 하나님께서 왜 저를 탈북하게 하셨는지 알겠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확실히 믿습니다. 앞으로 북한선교를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저도 이제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위해서 의료선교에 힘쓰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사랑과 은혜가 부어지자 한 순간에 하나님이 믿어지고, 천국이 믿어지고 그녀는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기쁨과 감격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렇게 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예은의 입술에 기쁨과 감사의 고백이 끊임 없이 흘러나오자 그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사람이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네”라며 놀라워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명을 깨닫게 되자 “이전에는 마지못해 예배를 참석하고, 집에서 찬양 듣는 것도 힘들어 했는데, 요즘은 공부하기 전에 꼭 한 시간씩 말씀을 읽고 찬양을 틀어놓습니다. 딸 아이에게도 ‘우리는 사명이 있어. 너도 그 사명을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해야 돼.’ 라고 가르칩니다.”라며 기쁨의 고백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했다.

 

 

우리의 기도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은 요한일서 4장 10절의 말씀에서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셔서 구원의 은혜 베푸셨음을 말씀하신다. 그것은 72년 굳게 닫힌 북한 땅과 북한주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이다. 그 하나님의 열심이 오늘 북한의 한 사람을 찾아가 종소리를 듣게 하시고, 그로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복음을 듣게 하시고, 급기야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 예배하며 사명자로 서게 하신다. 이는 곧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과 사랑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북한선교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한다. 우리가 북한선교를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돌들로도 소리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북한선교는 오늘날 우리가 감당해야 할 마땅한 몫이요, 사명이다.

 


 

<특집 2>

 

2016년, 11월, 북한을 떠나 강을 건넌지 3일째 되는 날이 되어서야 지철은 일꾼들을 만나 어느 집으로 안내되었다.

 

“야~아!! 정말 멋있는 책이구나”
지철(가명)은 책상 위에 있는 책을 보며 감탄했다.
무엇보다 겉표지가 가죽으로 되어 있고 지퍼까지 달려있는 멋진 책은 처음이었다.
“그거이 성경책입니다.”라고 하는 말에 깜짝 놀라 “네…”라고 대답하며 돌아보는 지철을 향해 주인 아주머니는 “뭘 그리 놀랍니까? 얼이 나간 사람처럼 성경책을 쳐다보고 있길래 한 말입니다. 우리 집에 성경책이 여러 권 있으니 아저씨 한 권 드릴 테니 읽어보세요”
성경책을 설레는 맘으로 손에 들고 처음 펼치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내용이 낯설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말씀들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중국에 머문 3개월 동안 매일 성경공부를 하며 계속해 성경을 읽었다. 성경을 본 이후로는 한국에 무사히 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남한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한국에 와서도 날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지만, 그럴수록 북한에 대해서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미움과 분노가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님, 우리교회에서 의료선교를 떠나는데 같이 가도록 해요”
“의료선교가 뭡니까?”
“세계 여러 나라에 선교사들이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우리가 가려고하는 인도지역도 아주 열악하고 어려운 곳입니다. 그곳에 가서 사람들을 치료해주며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인도로 갑니다.”
“아! 그래요, 그럼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그런데 170만원의 선교비용이 필요합니다.”
지철은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면 비용을 주실 거라는 믿음에 걱정이 되지 않았다. 기도할 때 생각지도 않았던 이곳 저곳에서 30만원, 40만원, 20만원, 50만원, 10만원, 20만원 들어왔다. 하나님은 정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필요한 비용을 채워주셨다.

 

마침내 2017년 2월 어느 날 23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이 인도를 향해 출발했다. 인도에서도 정말 의사들의 진료를 평생 받지 못하는 어려운 지역에 도착했다. 지철은 한방 팀에 소속이 되었다. 먼저 하나님께 모든 사역을 올려드리며 기도했다. 의료선교팀이 도착하자 그곳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이라 의료진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아서 한 사람 한 사람 집중해서 진료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명씩 나누어 진료를 하는데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의료 사고 없이 매일 매일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때 치료가 되었다. 그러자 치료에 대한 소문이 그 지역에 퍼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

 

3일째 진료를 시작하는데 한 무슬림 남자가 네 살짜리 딸아이를 데려와서는 “이 아이는 벙어리입니다. 내 딸이 말을 하면 내가 예수님을 믿겠습니다.”라고 했다. 지철은 그 아이를 붙잡고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 후 정수리와 다른 두 곳에 침을 꽂았다. 그리고 다시 3일이 지났을 때이다. “지난 번 벙어리였던 그 여자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슬림 아버지가 여기 찾아와 그 말을 하면 예수를 믿어야 하니 숨긴 것입니다.”라고 전해주었다. 지철은 자기 스스로 예수를 믿겠다고 약속했던 그 여자 아이의 아비가 하루 빨리 예수 믿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또, 사지가 마비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혼자 남아 2주 이상 일정을 연장해 치료를 계속했다. 그 결과 믿는 사람이 5명 뿐이었던 그 곳에 56명이 예수를 믿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지철은 그곳에서 3주 동안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동안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매 순간 역사하는 것을 경험했다. 보여주시는 기적에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웠고, 현대 의학으로도 치유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면서 ‘의료 선교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거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제대로 된 음식도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하나님의 은혜를 인도에서 경험하면서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오르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지금 이 모든 일을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제가 모르고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 있었습니다. 인도를 다녀오면서 제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고 나니까, 지금까지 북한이라고 하면 완전히 등이 돌아서는 마음이었는데, 이제 북한에 대한 아픔도 회복되고 있고, 성경을 보면서 북한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북한에서 견딜 수 없는 어려움을 당했던 것도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었음을 알고, 또 감사드립니다. 성경에 보면, 약한 자와 가난한 자를 도와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이 바로 나를 도와주시는 하나님 이십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놀라운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지고 그 사랑에 감격하며 말씀 안에 믿음의 뿌리를 내려 지철의 모습에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이며 백성된 기쁨과 감격이 만면에 흘러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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