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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모퉁이돌선교회를 통해 개척된 북한 지하교회가 43곳에 이른다. 국경 통제와 감시가 여전히 삼엄함에도 2024년과 2025년에만 평양을 위시해 개성시, 평안도, 양강도, 함경도, 강원도 등지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들의 모임이 생겨났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폐쇄된 북한의 현실을 생각할 때, 그리고 본회와 연결된 43곳 외에 다른 단체나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곳들이 있음을 염두에 둘 때, 북한에 개척된 지하교회 숫자는 우리의 계산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처처에 세워진 43개의 북한 지하교회는 지난 8월, 헌금자들에게 지역과 번호를 새긴 증표와 함께 배정이 되었다. 복음에 붙들린 일꾼들의 헌신과 순종, 그리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이 교회들의 구체적인 개척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 몇 가지를 나눈다.

직업의 특성을 활용해 지하교회가 세워지고

“오늘 매우 감동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감시가 심해서 브로커들도 가기 어려운 지역을 한 형제가 무려 400리(160km)를 걸어서 10일간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느 집의 아들과 딸, 두 가정을 영접시키고 돌아오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얼마나 진실하고 간절한 종인지 모릅니다. 가까운 미래에 친한 친구 두 명을 전도해서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일꾼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작년 겨울, A 사역자에게서 온 소식이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동의 자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기 때문에 성도들이 본인이 사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란 어렵다. 대다수의 북한 지하교회가 가족 중심, 혹은 친척이나 이웃 사람을 전도해서 모이는 형태로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형제는 일반인이 가기 어려운 곳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이었고, 자신의 보직을 십분 활용해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두 가정을 믿음의 길로 인도해 교회를 개척했다.

그루터기 성도들을 통한 지하교회 개척

“어느 지역에 지하교회 가족들이 있습니다. 너무나 귀한 가정들입니다. 모두 오래 전부터 믿어온 믿음의 일가입니다. 그들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처음 동영상으로 받았을 때 얼마나 벅차던지요. 보위부의 감시를 피해 자료와 돈이 들어가는데, 일꾼이 제법 안전한 모양새로 복음의 비밀 요원이 되어 주님의 심부름을 하였습니다. 복음의 진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한 지하교회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해방 전에 믿은 성도들이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어 내려온 교회, 그리고 고난의 행군 등의 시기에 중국에 나왔다가 복음을 듣고 돌아간 성도들이 개척한 교회이다. 

B 사역자가 편지에서 언급한 지하교회는 전자에 해당하는 그루터기 교회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부모로부터 전수받은 제한적인 성경 지식을 기반으로 예배할 장소나 말씀을 가르칠 목사도 없이 몰래 신앙을 지켜
왔다.
그렇기에 성도들의 믿음이 서기 위해서는 성경책이나 성경 공부 자료, 찬송가, 재정 지원 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B 사역자가 돌보는 이 지하교회는 하나님이 열어 두신 길을 통해 안정적이고도 안전한 방식으로 필요한 것들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복음의 진보가 일어나고 있다는 감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전도해 교회가 되고

“2019년에 사망한 형제가 있습니다. 그는 전도하면 하나님이 뭐가 살아있느냐고 비아냥거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들이 급사하면서 마음이 무너져 내렸는데, 어느 날 모퉁이돌 사역자를 만나 ‘내가 차를 타고 당신을 만나러 올 수 있었지만 한 푼이라도 당신을 더 도와 주기 위해 걸어왔다.’라는 말을 듣고 울면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형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북한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끝내 보위부에 잡혀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기이한 주님의 섭리로 그의 아들을 제가 알게 되어 접촉했습니다.”       

본회 사역자를 통해 북한 내부에서 복음을 들은 한 형제가 십자가의 전달자로 살다가 순교했고, 그후 극적으로 연결된 그의 아들에게까지 믿음의 유산이 내려오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C 사역자의 간증이다. 생전에 그 형제에게 복음을 듣고 믿은 사람이 모두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아들 안에 확고하게 뿌리내린 신앙처럼 순교의 피가 흘려진 그 땅에 생명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다.

말씀과 기도와 예배가 끊어지지 않는 성도의 교제

“지금 여기에 신앙을 지키는 사람이 27명이나 됩니다. 주로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전도를 합니다. 사람들이 예수 믿고 기도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체험합니다.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27명의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어렵고 보통 많아야 5~6명 정도가 모입니다. 제가 예전에 배운 말씀과 찬송가를 가르쳐 주고, 성도들은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을 외웁니다. 이 모든 것을 잘 외우는 사람이 10명 정도 됩니다.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성경 말씀을 마음껏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인데 안타깝게도 제가 잘 몰라서 말씀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말문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D 사역자의 보고서에 나오는 한 단락이다. 북한 지하교회는 적게는 2~3명, 때로는 한 가족, 혹은 가족과 친척, 이웃과 친구를 전도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교회를 형성한다. 보통은 이웃집에 놀러가는 것처럼 해서 가정에서 모이는데 자유롭게 예배하는 우리들과 달리 북한 성도들은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하며 아주 작은 소리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등을 외우고 기도하고 찬양을 부른다. 말씀을 전할 사람이 있으면 나누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북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알아가며 영적 목마름을 해갈할 수 있도록 성경과 자료들이 많이 보내져야 한다.

가정이 교회가 되는 지하교회

“어머니는 집에서 동네 여인들을 모아 놓고 일을 했습니다. 성경책을 꺼내 놓고 직접 전하지는 못해도, 일을 하는 동안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읽은 성경 말씀을 옛말처럼 들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집에 돌아가서 자녀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집에 2~3명씩은 믿고 있습니다. 지금은 20명 정도 됩니다. 그들은 주기도문, 사도신경, 자녀를 위한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 지하교회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형태에 관한 것이다. 북한 지하교회는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예배하는 모임이다.
그래서 논이나 들판, 산속, 바다 위, 심지어 일터나 감옥에도 교회가 있다. 사역자의 증언처럼 일을 하며 성경 말씀을 나누는 가운데 교회가 이뤄지고, 또 각 가정으로까지 복음이 전파돼 믿는 자의 수가 늘어나고 교회가 배가되고 있다.

2004년 4월, 하나님은 ‘평양함락작전을 선포하라’는 말씀을 본회 선교사 모임에 주셨다. 그래서 당시 북한 12개 도시에 120개 교회를 세우는 선교 전략이 계획되었다.
이때부터 하나님께서는 북한 지하교회가 급속도로 세워지게 역사하셨다. 북한에서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나온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역자들을 만나 복음을 듣게 되고, 이들은 말씀으로 훈련받아 고향으로 돌아갔다. 굶주림과 매 맞음, 갇힘과 죽음의 위험이 가득한 그곳으로 그들은 순종하여 나아갔다. 이들의 수고와 하나님의 열심으로 북한 전역에 지하교회가 개척되었다. 이 교회들이 든든히 서 가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권능으로 북한 지하교회를 세우고 계신다. 2024년과 2025년에 세워진 43곳의 북한 지하교회를 통해 황폐한 그 땅 가운데에서 홀로 높임받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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