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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특집 2] 이렇게 좋은 천국을 왜 이제야 전해줍니까?

일꾼이 사역하는 지역은 정부에 의한 강도 높은 종교 탄압에 시달려 왔다. 일거수일투족을 공안에게 통제당하는 통에 예배를 위해 모이는 것은 물론 일상적인 이동조차 어려웠다. 그간 이 지역에서 들려온 소식은 ‘검문소가 150m 간격으로 설치됐다’, ‘휴대폰과 컴퓨터를 수시로 검열한다’, ‘어디를 가도 안면 인식 카메라로 신원을 확인한다’, ‘남자들이 수용소로 끌려가 가정이 붕괴됐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압박이 더 심해졌다’ 등등이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기류에 변화가 생긴 건 약 1년 전부터였다.

세례 받는 사람이 날마다 늘어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이 진정세로 접어들고 부분적이나마 지역 간 이동이 가능해진 작년 이맘 때, 중국 소수민족을 향한 전도가 수면 아래에서부터 진행되기 시작했다. 민족 말살에 가까운 핍박을 당한 소수민족사람들의 심령은 가난할 대로 가난해졌고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기 쉬운 마음 밭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큰 환란을 만난 자들이었습니다. 토착화 된 종교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았습니다. 고유한 언어를 포함해서 전통과 문화를 빼앗기고 한족의 언어와 생활 양식을 강요당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커다란 응어리가 맺혔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바로 그것 때문에 토속 종교에 대한 거부 반응이 나타나 복음을 들을 귀가 열렸습니다.
복음을 전하면 이렇게들 이야기합니다. ‘우리 종교는 천국 가기가 정말 힘든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갈 수 있는 천국을 알려줘서 고맙습니다’라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이렇게 좋은 천국을 왜 이제야 전해 줍니까?’ 저희가 ‘이전부터 계속 전했는데 안 믿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만약 정부가 어려움을 주지 않았다면 천국을 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합니다. 요즘 전도가 너무 잘 돼서 참 재미있고 감사합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큰 힘과 기쁨을 얻고 있다는 일꾼은 최근 들어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장거리로 이동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여전히 외부 압박이 심하고 세례를 집례할 지도자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마다하지 않고 먼 지방까지 가고 있다.

고난 후에는 영광, 부흥이 올 것이다

세례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니 그 지역에 가정교회가 자연스럽게 개척되고 있다. 먼저 믿은 자들이 가족과 친척, 친구를 전도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여기저기서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종교 행위를 하다가 발각될 경우 공안에게 끌려가 고초를 당하거나 감옥에 갈 수 있지만 천국을 소유한 자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겁을 내고 말을 못하던 자들도 고난을 통과하고 믿음이 단단해지면서 복음을 위해 자발적으로 전도하고 있다.

“보통 교회당 20~30명 정도가 모입니다. 감시가 심해서 한 번에 다 같이 모일 수는 없어도 4~5명의 소모임으로 흩어져 예배를 드립니다. 지금도 가정 교회가 계속 개척됩니다. 얼마 전에도 4개 지역에 4개 가정교회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새로운 교회들이 주변 환경에 동요되지 않고 믿음을 잘 지켜나가도록, 또한 세례를 받을 이들이 많은데 안전하게 교육과 세례식이 진행되도록, 사역자들이 오가는 길을 지켜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를 부탁한 일꾼은 곧 고난의 시기를 지나 부흥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야기를 끝맺었다. 통렬한 아픔이 중국의 한 소수민족을 관통했지만 하나님의 주권 하에 그것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통로가 되어 한 민족을 향한 거대한 구원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옥 같은 고통의 시간을 천국의 기쁨으로 바꾸시며 그들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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