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1-1] 북한 지하교회가 태동하는 전초기지, 평양국제성경대학

모퉁이돌선교회는 지난 36년 동안 북한 선교를 감당해 왔다.
살길을 찾아 중국 등으로 나온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중에서 지도자로서의 소양을 갖춘 헌신된 이들을 선발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간 성경 중심의 훈련을 시킨 다음 북한으로 돌려 보내는 과정을 밟아 왔다. 이렇게 말씀과 기도로 철저하게 훈련받은 사역자와 지도자들을 북한에 세우는 사역이 바로 평양국제성경대학(PIBC)이다. 여러 모로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해야하는 북한 성도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평양국제성경대학은 성경을 기초부터 공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교회를 개척하고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신학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과정으로 구성된다. 평양국제성경대학 사역을 통해 어떤 결실이 거두어지고 있을까?

며칠 전, 북한 사역을 담당하는 일꾼을 통해 장문의 편지가 배달됐다. 하루 아침에 고향에 돌아가는 길이 원천 봉쇄돼, 온종일 처소에 머물면서 성경 공부에 매진한 북한 성도가 쓴 일기 형태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하나님을 접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문제이므로 우려가 컸습니다. 한편으로는 도대체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신가 하는 의문이라기보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이곳에서 성경을 공부하며 예수님을 알게 됐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젊은 시절 ‘나 잘났노라’ 소리칠 때, 시련을 겪을 때 항상 같이 하여 주신 하나님, 또 더 올라가서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나를 보신 하나님, 나를 위해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기록하여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날 무엇이든 결심만 하면 내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당당해 하던 내 모습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머니 배 안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지켜 보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하고 기도하고 설교를 들으면서 있었던 일들을 날짜별로 써 보았습니다. 저의 환경을 고려하여 간단히 메모만 하였습니다. 저의 영적 수준은 갓난아이에서 금방 벗어나 100날 애기나 되었을까요?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한 영혼의 소생을 보는 심정으로 끝까지 보아 주세요.

눈물의 회개 2020. 6. 29

내 나름 열성껏 공부한 것 같았으나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도 모르겠고 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이때까지 내 마음에 품고 있는 원쑤를 내려놓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떠올랐습니다. 나는 이날 밤새껏 울면서 회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살리기 위해 어떤 피를 흘리셨습니까? 나는 겟네마네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참 모습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앞으로 나에게도 고난이 닥쳐올 때 예수님의 이 피방울 뿌리는 기도를 생각하면 죽음도 맞받아 나아가는 담대함이 생길 것입니다.
죽음도 각오할 결심이 섰는데 내가 이 원쑤를 용서 못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절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깨끗이 털어 버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원쑤를 갚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들도 축복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치유의 역사 2020. 7. 24

설교를 듣던 중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벌떡 튀어 일어서며 배에 손을 가져갔습니다. 수십 년간 위병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혹시나 하여 또 가다듬어 보았지만 정말 없어졌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 감사합니다”를 크게 웨쳤습니다. 이 현상을 통해서 정말로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오늘도 력사하고 계신다는 것을 더 확고하게 믿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 충만 2020. 8. 8

방언을 달라고 매일 기도하였고 또 선생님도 같이 기도해 주었지만 방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입이 저절로 돌아가면서 방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온몸이 짜릿짜릿하면서 호흡 조절이 안 돼서 숨을 꺽꺽거리며 쉬었습니다. 심장도 튀어 나오는 듯한 감을 느끼며 1시간이나마 방언 기도하였습니다. 이런 것이 성령충만인가 생각하니 기쁨이 넘쳤습니다.

방언 기도 2020. 8. 10

방언을 받은 다음날부터 매일 방언 기도하는데 나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눈물도 나고 기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책을 보고 있었는데 혀가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원인도 모르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내 령이 회개하는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통변의 은사도 달라고 성령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일 3~4시간씩 방언 기도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안 하고 다른 일을 시작하면 손에 잡히지 않아 접어 놓고 방언 기도를 한 다음 일을 시작하곤 합니다.

감춰진 우상 2020. 9. 19

예수님을 사랑한다 말은 하면서도, 또 부모와 자식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내심 그래도 제 자식이 더 중하지 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었는데, 바로 이 생각도 깨져 나갔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의 아들 딸은 나를 위해 목숨을 절대로 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확고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부터 내 운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 사랑하리라 마음 다졌습니다.

주님의 음성 2020. 10. 3

꿈에 길을 가던 중 어느 길로 갈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다리로 올라섰습니다. 좁고 긴 다리였습니다. 다니는 사람도 얼마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가 끊어져 급경사를 이루었습니다.
놀라서 급히 돌아섰는데 막 무서웠습니다. 몇 발자국 걸어 나갔는데 누군가 친근하게 내 어깨에 손을 얹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놀라지 말라. 내가 있지 않니” 하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뒤돌아 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여전히 어깨에는 손을 얹은 감을 느끼며 갈 길을 찾아갔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내가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같이하여 주시는 주님을 감사하며 기뻐 웃었습니다. 주님은 항상 나와 같이하여 주시고 나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때부터 하나님은 저를 굽어보시며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신 살아 계신 참 아버지였다는 생각이 저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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