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특집 3] 서진-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전도와 훈련에 열정을 다합니다!(2020.09)

공산주의의 그늘이 여전히 드리워진 I 반도에 전도 훈련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산골 오지의 험한 잠자리와 부실한 식사를 마다하지 않는 현지 일꾼의 수고와 열정 때문이다. 이들에 의해 예배와 심방과 성경 공부가 계속되고, 차세대 청년 리더들이 세워지며, 복음이 전파되는 역사가 일어난다.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꿨다. 하지만 코로나19도, 공산 정권도, 어려운 사역 환경도 막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주님을 향한 열정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의 자녀들이다. 사회적 격리와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예배와 모임을 막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지만 어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전도와 훈련, 예배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형제자매들의 한결 같은 결정이다.

B국과 C국, L국 곳곳에서는 전도 훈련이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B국에서는 전도 훈련이, L국에서는 말씀 세미나가, C국에서는 훈련을 위해 멀리 떨어진 또 다른 사역지로 이동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C국의 H 목사는 훈련을 위해 지난 한 달간 K 지역에서 한 주, M 지역에서 한 주, 그리고 또 K 지역에서 한 주를 머물렀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뛰어 다니는 그의 열정이 존경스럽다.

B국에서는 이달에만 다섯 번의 전도 훈련이 열렸다. 현지 리더들은 차세대 리더들을 키우기 위해 함께 다니면서 훈련한다. 그들은 남으로, 북으로 출장을 다닌다.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외지 험한 곳에서 잠을 자고 부실한 음식을 먹지만 오히려 기뻐한다. 주님께서 이들에게 열정을 주시고 동행하시니, 모두들 기쁨에 차서 일하는 모습이다. 감사할 뿐이다. 이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M국의 L 사역자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본인의 사역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성경 공부를 이끌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주님 나라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C국 정부는 연말까지 학교를 열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에 따라 우리는 원래 주택 세 칸을 임대해서 쓰던 학교를 한 칸만 남기고 정리했다. 언제 학교가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하나님은 기도 중에 ‘교회에서 청년들을 위해 학교를 하며 그들을 리더로 키우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서 간절히 기도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H 목사로부터 믿지 않은 청년들을 교회로 초청해 영어 학교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을 리더로 훈련시킬 예정인데 벌써 몇 명이 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말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었다. 하나님은 H 목사에게 우리와 동일한 마음을 주셔서 이미 영어 학교를 준비하고 계셨다. 비록 기존에 해 오던 학교는 잠시 문을 닫았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신 또 다른 학교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하나님은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추어 나가듯 여러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기적적으로 만나게 하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C국은 아직까지 학교도 휴교 상태고 교회에서 예배도 드릴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아 있는 교사들과 매 주일 예배를 드리며 토요일에는 마을 곳곳을 돌면서 성도들을 심방하고 일대일로 말씀을 가르치고 그들과 깊은 교제를 나눈다.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형제자매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전도와 전도 훈련에 최선과 열정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주님이 먼저 앞서 행하신다는 것을 경험하며 그저 뒤를 따라가고 있다. 힘든 일들은 계속 생길 것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계속 발생하겠지만, 내일은 주님께서 어떤 일로 우리를 인도하고 함께하실지 기대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주님이 보이실 내일을 소망한다.

I 반도 K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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