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편지] 하나님의 말씀이 왕꼰대라고요?

동역자 여러분께!

 

 

‘라떼’커피를 교수의 책상에 가져다 놓고는 한답니다. ‘너 꼰대야!’ 라는 말을 의미한다는군요.
제 세대에도 젊은이들이 꼰대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 단어가 요즘 새삼스럽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성경책은 왕꼰대가 되겠네요. 가깝게는 2천 년 멀게는 훨씬 더 오랜 세월의 글들이니까요. 우리가 굳이 왕꼰대의 글을, 말을 읽고 들어야 할 필요가 없겠군요.

 

어르신네들의 말을 꼭 그렇게 비꼬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뵌 일이 없습니다.
고집스럽게 상투를 자르고 일본식 머리를 하지 않겠다고 하셨답니다. 결국은 끌려가 매 맞고 병들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런 분을 꼰대라고 해야 하나요?
외할아버지는 사도 바울을 바라본 꼰대 목사였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주님을 바라 보신 꼰대 목사였습니다. 저는 성경을 배달하는 복음의 꼰대 밀수꾼입니다. 저의 딸들은 저더러 꼰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한 자랑스러운 아버지라 부릅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는 세대는 꼰대 세대인가요?
그렇게 부른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습니다. 아니, 그렇게 불러도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진리이거든요! 하나님의 말씀을 왕꼰대라고 불렀다고 해서 진리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번 주일에도 빛이신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설교하러 갑니다. 8월에도 9월에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의 외할아버지는 공산당들에게 매를 맞고 죽을 뻔했던 꼰대였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38선을 8번이나 넘어 다녔던 꼰대였습니다. 저도 꼰대라서 그랬을까요? 중국 공산당들에게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제자들은 당시의 그 비난과 매맞음을 오히려 영광으로 이해했습니다. 꼰대들의 특성이지요.

 

라떼커피를 받은 교수가 절더러 꼰대 노릇 좀 하라고 강의를 요청해 왔습니다. 가야 합니다. 20대의 아이들이니 저하고는 반세기가 차이 납니다. 여러분도 꼰대 중 한 분이신가요?
어리석은 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평양을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중국을 145번이나 들락거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 땅에서 빛으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도 맞았습니다. 욕도 먹었습니다. 바보짓이라고 흉보는 사람들 틈에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기회를 따라 북한을 중국을 아니 어두움의 세상을 향해 아우성칠 것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세상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거부했습니다. 올바른 말을 하는 요한을 참수했습니다. 그렇다고 진리가 사라졌던가요?

 

옳은 이야기는 죽지 않습니다. 늙은이가 꼭 옳은 말을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의인은 없습니다. 지금 꼰대라고 말하는 젊은이들도 의인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대법원장도 모두 같은 인간일 뿐입니다. 자기 자신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습니다.
저는 종으로 사는 게 좋습니다. 그 자리가 하나님이 불러주신 자리입니다. 주인이 책임지는 것이제게는 편합니다. 저는 주어진 일만 잘 감당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저를 향해 뭐라고 하든 주의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꼰대라고 라떼커피를 가져다 조롱을 해도 저는 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2020년 7월 15일
무익한 종 이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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